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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 속에서 진짜 골프 치는 기분…경주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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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푸른 산 속에서 진짜 골프 치는 기분…경주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의 모습. 구장 제공

김유신 장군과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수련을 하던 산에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이다. 경북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화랑의 언덕은 경주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관광 장소로 꼽힌다. 이곳은 4년 전 핑클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은 경주 시내에서 차로 5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천천히 10여 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다름 아닌 수의지 호수다. 수의지는 김유신 장군이 화랑 60여 명과 단석산에서 수련할 때, 말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만든 연못이다. 수의지 호수를 구경하고 다시 팻말을 따라 걸으면 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푸른 산 속에서 진짜 골프 치는 기분…경주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안개 낀 수의지 호수. 구장 제공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은 총 6만 6000여 ㎡(약 2만 평) 부지에 36홀 규모로 조성됐다. 각 9홀인 A, B, C 세 개의 코스와 3, 4월에만 운영하는 9홀 D코스로 구성돼 있다. 가장 긴 홀은 100m를 약간 넘고, 나머지 홀은 모두 60m~80m 사이다. 원래 목장이었던 곳을 파크골프장으로 만들어 경사가 있는 편이지만, 언덕을 타고 오르며 파크골프를 치는 재미가 있다. 파도치듯 굽이치는 심한 언듈레이션으로 정확한 위치에 공을 안착시키지 않으면 공이 다시 원래 위치로 굴러내릴 수 있어 상당한 실력을 요한다. 코스 난이도는 높지만 사실 이제 막 파크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입문자가 방문하기에도 좋은 구장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곳처럼 이용객이 붐비지 않는다. 파크골프 입문자들은 코스를 완주하기까지 숙련자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한데,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유롭게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푸른 산 속에서 진짜 골프 치는 기분…경주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 전경. 구장 제공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은 자연을 잘 살린 구장으로도 유명하다. 구장을 운영 중인 노정환 대표는 약 14년 전 억새가 덮여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던 이곳에 새로운 잔디를 심고 예초 작업을 거쳐 지금 화랑의 언덕을 완성했다. 산을 깎지 않고 자연 본연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에는 데이지, 꽃창포와 같은 꽃은 물론이고 듬직한 소나무와 활엽수도 가득하다.

푸른 산 속에서 진짜 골프 치는 기분…경주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이용객들이 평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구장 제공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은 이용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충분히 갖췄다. 파크골프장을 둘러싼 나무 그늘 아래에는 최대 6명까지 앉을 수 있는 평상이 20개 정도 놓여있다. 울창한 나무 사이에 놓인 평상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다 보면 소풍 나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선풍기, 의자, 책상이 있는 휴게실도 있다. 산 중턱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시내에 비해 기온이 3도가량 낮아 여름에도 도심보다 시원한 편이다. 골프장 곳곳에는 나무가 있어 파라솔이나 천막 없이도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충분하다. 골프장 경사가 가파른 만큼 이용객의 휴식을 위한 벤치는 각 홀마다 배치돼 있다.

푸른 산 속에서 진짜 골프 치는 기분…경주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휴게실에서 더위를 식히고 담소를 나눌 수 있다. 구장 제공

산 중턱에 위치한 파크골프장인 만큼 가까운 곳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근처에서 허기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필수다. 소의지 호수 건너편에 있던 카페는 현재 문을 닫았지만 골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새로운 카페와 매점을 신축해 올해 8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파크골프장 내부에 음료수 자판기와 야외 음수대가 있어 급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다.

푸른 산 속에서 진짜 골프 치는 기분…경주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주목이구장]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에서 한 이용객이 티샷을 하고 있다. 구장 제공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은 연중무휴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용료는 한 명당 화랑의 언덕 입장료 2000원에 파크골프장 입장료 10000원을 더한 1만 2000원이다. 예약은 010-2520-8627로 하면 된다. 또한 골프장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골프공과 골프채를 5000원에 대여해주고 있으니 장비 부담 없이 방문해도 좋다. 또한 파크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무료 강습도 진행하고 있다. 강습 신청은 화랑의 언덕 매표소를 통해 문의하거나, 예약 번호로 전화하면 된다. 화랑의 언덕 입구에 30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어 주차도 여유로운 편이다.

파크골프를 다 쳤다면 화랑의 언덕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화랑의 언덕 파크골프장에서 150m 정도 더 올라가면 명상 바위가 있다. 해발 600m 산 정상에 있는 명상 바위에 오르면 내남면 비지리 학동마을 다랑논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특히 가을에 방문하면 푸른 하늘과 무르익은 벼들의 황금빛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양 목장, 각종 조형물,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화랑의 언덕에 입장하는 것 만으로도 다양한 놀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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