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24일 용산 만찬 뒷이야기 소개
“한동훈, 술 못 마시면서 ‘신의 물방울’
만화는 봐…이 와인은 맛봐야겠다더니
뻗은 일화, 尹이 이야기하자 둘이 웃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체질인데도, 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한 와인을 접하자 한 번 마셔봤다가 큰 고생을 했다는 일화가 용산 대통령실 만찬 자리에서 소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화를 전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으로, 당정의 영수가 공통의 좋은 기억을 회상하며 관계 정상화를 도모했다는 관측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용산 대통령실 야외 정원에서 열린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제로콜라’를 내주면서, 좌중에 함께 한 사람들에게 한 대표와 와인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 대표의 옆자리에 앉았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맞은편에 앉은 한 대표가 소주잔에 물을 따라 함께 건배를 하며 맞춰가는 것을 보더니 “제로콜라 좀 갖다줘라”면서 이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옛날 검사 시절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누구누구와 같이 앉아 있었는데, 그날 나온 와인이 너무나 좋은 것이었다더라”며 “한동훈 대표는 술도 못 마시면서도 ‘신의 물방울’ 만화를 봤기 때문에 ‘너무 좋은 와인인데 내가 아무리 술을 못 마시더라도 이것은 좀 먹어봐야 하겠다’면서 먹어보더니 뻗었다더라”고 전했다.
‘신의 물방울’은 와인을 소재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일본 코단샤의 주간지 ‘모닝’에 연재된 만화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와인 붐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만 200만 부, 전세계적으로는 1000만 부 이상이 팔린 초밀리언셀러이기도 하다. 한 대표가 만화 ‘신의 물방울’을 탐독했다는 것은 처음 전해진 사실이다.
‘신의 물방울’ 국내서만 200만 팔린 만화
‘코에이 삼국지’처럼 다채로운 문화 소비
金 “윤 대통령, 공통의 좋은 기억 회상해
서로가 신뢰 회복해가려는 부단한 노력”
앞서 한동훈 대표는 코에이의 역사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 시리즈나 역사 RTS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즐겨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특히 ‘삼국지’를 플레이할 때에는 남만의 맹획과 같은 비주류 군웅을 잡고 한다고 해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술은 전혀 못하면서도 만화 ‘신의 물방울’은 완독했다는 점 또한 다양한 문화를 소비하는 젊은 유권자 세대에게 흥미로운 요소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신의 물방울’ 일화를 꺼낸 것은, 윤 대통령의 한 대표를 향한 배려와 예우·관계개선과 신뢰회복의 의지라고 해석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그동안에 오해가 있었다면 풀자는 마음이 없었더라면 바로 이렇게 일찍 만찬 자리를 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 정말 배려하고 가까이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한 대표도 정말 대통령께 깍듯하게 배려를 하는 것이 많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나는 와인 싫어한다. 맥주 마시고 있는데 한 대표가 그 와인이 좋은 것이라면서 먹어보고는 뻗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둘이서 웃고 그러더라”며 “공통의 좋은 기억을 회상함으로써 지금 있는 나쁜 기억을 덮는 방식으로 서로가 신뢰를 회복해가려는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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