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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취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말 중국의 ‘일대일로’를 탈퇴한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7~31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중 기간 멜로니 총리는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고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각각 회담을 개최해 양자 관계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이탈리아는 문명이 오래된 국가이자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양국의 고위급은 긴밀한 상호작용을 유지하고 있고 영역별 호혜 협력은 실무적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탈리아 및 유럽과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함께 세계 평화·안정·번영에 더 큰 공헌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방중은 중국과 교역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방중에는 이탈리아 타이어 전문기업 피렐리, 에너지그룹 에니, 방산업체 레오나르도, 와인 생산업체,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패션업체가 동행한다. 멜로니 총리는 특히 자동차 부문 투자 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 자국내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업체 등과 접촉하면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마찰이 고조되고 있어 멜로니 총리의 방중이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EU는 중국산 전기차가 반(反) 보조금 규정 등을 위반하고 있다며 최고 47.6%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탈리아는 2019년 미국과 EU의 반발에도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했으나 지난해 12월 탈퇴를 선언했다. 2022년 10월 취임한 멜로니 총리는 중국의 일대일로가 기대한 만큼 성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고 본 것이다. 일대일로란 중국과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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