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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밀크플레이션… 낙농업계 ‘우윳값 올려야’ 對 유업계 ‘동결’

조선비즈 조회수  

낙농업계와 유(乳)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한 달 보름 넘게 머리를 맞대고 있다.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다른 상품과 달리 원유 가격은 매년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흰 우유를 주로 생산하는 국내 유업체들은 올해 원유 가격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농가 상황과 흰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도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낙농가 입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윳값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23일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소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협상 기한은 이번 달까지다. 현재 낙농진흥회는 26일과 30일 단 두 번 남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남은 두 차례 협상에서도 양측이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 원유 가격은 현재와 동일한 1리터 당 1084원으로 유지한다. 결정한 우유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바로 반영한다.

당초 농림축산식품부는 음용유 사용량이 전년 대비 2% 줄어들었다며 생산비 상승분(리터당 44원) 기준 0~60%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권고했다. 지난해 낙농가 우유 생산비는 리터 당 약 1003원이었다. 이전년(959원)에 비하면 4.6% 뛰었다.

당국 권유에 따르면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리터 당 26원까지 오를 수 있다. 현재 리터 당 1084원인 음용유용 원유를 기준으로 보면 최대 1110원으로 오른다.

올해 우유 원유 가격 인상 폭을 두고 낙농업계와 유업계의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한 대형마트 매대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우유 원유 가격 인상 폭을 두고 낙농업계와 유업계의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한 대형마트 매대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우유는 스낵부터 아이스크림, 주요 빵류 등 여러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두루 쓰이는 상품 특성상 원유 가격이 10~20원 정도만 올라도 물가 전반에 큰 영향을 준다.

낙농진흥회는 2018년 1리터 당 원유 가격을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올렸다. 이어 2021년 21원을 인상해 947원으로 책정했다. 당시 원유 가격이 21원 오르자 업계 1위였던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흰 우유 1리터 기준 2500원대였던 시장 가격은 2700원대로 200원이 올랐다. 원유 가격은 21원 올랐는데, 시장에서는 200원이 뛰었다.

지난해 낙농진흥회는 원유 가격을 리터 당 88원(8.8%) 올린 1084원으로 합의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바로 1리터 짜리 흰 우유 출고가를 대형마트 기준으로 3% 올린 2900원으로 올렸다.

원유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됐다.

아이스크림값부터 올랐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해 8월 원유 가격 인상 직후 끌레도르를 비롯한 아이스크림 제품의 대형마트 출고 가격을 300~500원 올렸다. 이후 과자와 제빵 가격 인상 시 주요 기업들은 일제히 원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들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116.56) 대비 5.9% 오른 123.49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 대비 9.9%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19.1%)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높다.

낙농가는 사료 가격이 매년 올라 어쩔 수 없이 원유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1년 1인당 36.5㎏에서 작년 26.2㎏까지 떨어졌다.

유업계는 난감한 입장이다. 원유 가격이 뛰면 그만큼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지금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높은 시기라고 유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고물가에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떨어질 수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먹거리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원윳값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중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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