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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中·日 찾은 ‘대나무 외교’ 베트남 쫑 서기장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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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class=25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에서 조문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베트남이 지난 19일 서거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국장을 25~26일 이틀간 거행한다. 전 국민의 애도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도 쫑 서기장 조문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쫑 서기장의 국장은 이날 오전 7시 베트남 하노이 제5국립장례식장에서 시작됐다. 르엉 끄엉 공산당 상임서기는 “쫑 서기장은 약 60년 간의 혁명 활동에서 당과 국가의 영광스러운 혁명 대의에 수많은, 위대하고도 뛰어난 공헌을 했다”며 쫑 서기장의 별세가 “당과 국가, 국민과 가족들에게 극도로 큰 손실”이라 밝혔다.

또 럼 국가주석이 이끄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표단·팜 민 찐 총리가 이끄는 정부 대표단 등이 주요 기관·단체들도 분향 후 쫑 서기장의 관을 돌며 애도와 경의를 표했다.

지난 2011년 공산당 서기장직에 올라 2016년·2021년 3연임을 통해 14년간 서기장을 역임한 쫑 서기장은 부정부패 청산과 실리·실용주의적 중립외교로 베트남을 세계 무대에 올려놨다는 평을 받고 있다. 베트남 서기장으로선 최초로 미국을 방문했고 격변하는 국제정세에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모두의 친구를 표방하는 유연한 ‘대나무 외교’로 외교 무대에서 베트남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를 입증하듯 쫑 서기장의 국장엔 동·서방 모두가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했다. 미국에선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에선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조문을 위해 베트남을 찾는다. 다만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 의회 연설 등으로 이번 주말께 따로 조문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스가 요시히데 전(前)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친서를 특사로 파견돼 이날 오전 조문했다. 유럽연합(EU)도 외교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고위대표를 파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25일 오전 쿠바 국회의장과 인도네시아 대표단에 이어 한국정부 대표로 조문했다. 같은 날 오전 북한에서도 리호준 주베트남 북한 대사대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근조 화환과 함께 조문을 마쳤다.

베트남에서 고위 지도자의 장례식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끈 것은 지난 2013년 보 응우옌 잡 장군의 국장 이후 처음이다.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서방에서 고위급 인사들을 파견했다는 점에서 흡사 유고슬라비아의 요시프 티토 대통령의 장례식을 연상케 한다. 특히 동서방 모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조문한 것은 쫑 서기장의 ‘대나무 외교’가 성공적이었음을 반증하는 셈이란 평가다.

앞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였던 쫑 서기장은은 지난 19일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사인은 노환과 질병이나 구체적으로 어떤 건강 문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회주의 형제국인 쿠바와 라오스는 쫑 서기장을 추모하는 의미로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조문하는 한덕수 총리<YONHAP NO-2949></img>“></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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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class=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장례식장에서 사망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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