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양극재 출하량을 당초 계획보다 하향 조정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금속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낸 LG화학이 시황에 맞춰 속도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자 재집권 경우에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LG화학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양극재 출하량을 전년 대비 40% 증가에서 20% 증가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OEM)의 전기차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3분기 양극재 판가는 2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나 감산 등으로 2분기 대비 20%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메탈의 부정적 재고효과가 2분기 대비 감소해 다소 개선될 것이라 분석했다. 또 매출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40% 이상 하락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이 2026년 6월 초 완공을 목표로 하는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LG화학은 “올해 초 착공한 테네시 공장은 GM 수요와 상관없이 2026년 양산 목표로, 계획대로 투자할 것이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자 재집권에 따른 변화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후보자가 재집권해도 현실적으로 IRA 철폐가 아닌 보조금 축소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 EV수요는 증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NCM 양극재, 모로코 LFP 양극재 공장 투자는 고객과의 물량 조정을 토대로 가동 일정을 순연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LG화학은 2026년도 전체 양극재 생산 계획을 당초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조정했다.
자본지출 규모도 하향 조정했다. LG화학은 “올해 케펙스(CAPEX, 자본적 지출)는 당초 4조원 규모로 계획했으나 시황 환경의 불확실성 고려해 전년도와 유사한 3조원 초중반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당장 없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현금 확보에 대해 4월에 원화 회사채 1조 발행했으며 편광판 사업 등의 매각 대금도 하반기에 들어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구체적인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2분기에 흑자 전환된 석유화학 부문은 지속적인 회복세를 전망하면서도 그 폭은 미미할 것이라 설명했다.
LG화학은 “중국의 이구환신(소비재 내수 활성화를 위해 헌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정책) 등 부양책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며 “하반기 시황이 점진적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당분간은 2분기와 비슷할 실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