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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손님 거절”…도쿄의 한 식당이 불러온 인종차별 문제로 日 사회 시끌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일본_인종차별
도쿄 신주쿠의 한 식당 입구에 씌여진 ‘한국·중국인 출입금지’ 문구로 인해 현재 일본에서는 인종차별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해당 식당 공식 SNS

사상 초유의 엔저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 관광업계에 돌을 던지는 인종차별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어 일본 사회가 시끄럽다.

24일 여성자신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도쿄 신주쿠의 한 음식점이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점주가 불쾌하고 싶지 않기에 한국인과 중국인 손님은 거절하겠다”라고 적은 내용의 안내문을 식당 SNS에 올린 이후 인종차별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 식당이 인종차별성 문구를 온라인 상에 공개한 시기는 지난 15일로, 이후 열흘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해당 SNS 게시판에는 2400만명 이상의 누리꾼이 다녀가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게시판에는 “엄연한 인종차별이며 헤이트 스피치다”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는 비난과 “손님이 가게를 고르듯, 가게도 손님을 가려 받을 권리는 있다” “이건 차별이 아니라 국적 구별이고 선별”이라는 옹호글이 뒤섞여 올라오며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급기야 문제 발언에 반대하는 시민과 옹호하는 시민이 해당 식당 앞에서 충돌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고 취재진까지 몰려드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처럼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커지자 해당 식당 점주는 다시 SNS에 “한국인과 중국인을 거절한다고 한 이유는 두 국적 손님에 의한 폭력과 영업방해 행위가 빈번하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식당 출입 금지 문구를 올리고 난 후에도 특정 국적의 사람들에 의한 테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식당이 위치한 곳은 신주쿠 햐쿠닌쵸로, 그 근처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한인타운인 신오쿠보가 있다. 신오쿠보 관할 지자체인 신주쿠구는 외국인들에 대한 비방이나 인종차별적 발언인 ‘헤이트 스피치’에 대해 다른 지자체보다 엄격하게 관리를 해왔다. 1999년 외국인 출입을 거절했던 상점에 대해 손해배상을 명령한 판례도 있었다.

신주쿠주는 이번 사태를 맞아서도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발표하는 등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신주쿠주 관계자는 이날 “헤이트 스피치는 외국 국적자에게 생명, 자유,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위협적인 경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는 우리가 규정한 인종차별 사례로 보고 있는 만큼 관할 지자체로서 해당 식당에 시정요구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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