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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이스라엘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겨야 하는 이란과의 대리전으로 묘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하마스와의 전쟁은 문명간 충돌이 아니라 문명과 야만의 충돌”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할 때 우리는 이기고 그들은 패배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또 하마스의 배후에 이란이 있으며 이란의 주적이 미국이라고 지목하면서 “우리의 적은 미국의 적이고 우리의 싸움은 여러분의 싸움이며 우리의 승리가 여러분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능력과 가자지구 통치를 소멸시키고 모든 인질을 데려올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그것이 완전한 승리고 그전에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질 협상 문제 관련해서는 “우리는 그들의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나는 이 노력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신속한 군사 지원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일찍 끝낼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중동에서 확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의사당 밖에서 가자지구 전쟁 반대를 외치는 5000명 이상의 시위대를 비롯해 전국 각지 대학 캠퍼스에서 반전 시위를 하는 이들을 향해서는 “반이스라엘”이라며 “이란의 유용한 바보들(Iran’s useful idiots)”이라고 맹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이 본인의 네 번째 미 의회 합동 연설로 국외 정상 중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의 이번 연설에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은 박수로 호응한 반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의원 수십 명은 불참으로 의사를 표시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3만9000명 이상 발생한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번 연설을 두고 “미국 의회에 초청돼 연설하는 특권을 누리는 외국 고위 인사 중 단연 최악의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상원의장 자격으로 양원 합동 회의를 주재하도록 돼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예정된 일정을 이유로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내용에 반박했다. 그가 인질을 되찾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순전한 거짓말이며 이스라엘, 미국, 전 세계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쟁 종식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안보통제권을 보유한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구상에 대해 “순전한 망상이자 환상”이라며 “팔레스타인 인민의 운명과 누가 그들을 통치할 것인지 정할 권리는 팔레스타인인에게만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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