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만에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 상반기 기준 매출 2조원 돌파, 창사 이래 최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6%, 영업이익 47.3% 증가한 규모다. 2분기 매출은 1조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71%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호실적 배경에 대해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4공장의 원활한 램프업(Ramp-up),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연구개발 수수료) 수령,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별도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은 1조4,797억원, 영업이익은 5,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15% 증가했다.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8,102억원, 영업이익은 3,29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 30% 늘어났다. 안정적인 1~3공장 풀가동 및 4공장 램프업에 따라 호실적을 보였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설명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반기 매출은 8,100억원,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07억원 늘고 영업이익은 2,172억원 증가했다. 바이오시밀러 신규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연구개발비 수수료)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4공장 가동률 상승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 확대 등 분기별 안정적인 실적 신장이 기대된다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초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위탁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7건의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 연간 매출 4조원 돌파 기대… 증권가, 어닝서프라이즈에 목표가↑
특히 최근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37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약 반년 만에 올해 누적 수주 금액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4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해 현재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 리터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설계됐으며,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4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ADC(항체-약물 접합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연내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또한, ADC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아라리스 바이오텍 및 에임드바이오 등 우수 ADC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외에 신규 모달리티(Modality)에 대한 투자활동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7월 약 720억원(5,223만 달러) 규모의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2호 펀드를 조성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8호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한다. 이에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높이며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하나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95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재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우호적인 환율과 자회사 에피스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 유럽 및 미국 승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1) 미국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 수취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항후 우호적인 업황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연내 법제화가 예상되는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및 11월 대선을 앞두고 부각되는 미국의 높은 의료비용은 위탁개발생산(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두 축으로 하는 동사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위탁개발(CDO) 전문성 강화와 함께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담당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써의 역할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연내가동을 목표로 증축 중인 ADC 공장 및 M&A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신규 모달리티 확장은 동사의 수혜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마일스톤 수취 및 4공장 가동률 상승을 반영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20.8% 증가한 4조4,643억원, 영업이익은 20.4% 늘어난 1조3,408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 NHN, ‘다키스트 데이즈’ 2차 CBT… 하반기 라인업 기대
- [건설업계 소식] 한화 건설부문, 동부기술교육원과 업무협약 체결 外
- 요기요, 티몬 사태에 상품권 사용중지 불똥… “큐텐의 근본적 해결 촉구”
- 안철수,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찬성’… “소신 변화 없다”
- GM 한국사업장, 수해지역 복구 지원… 구호 차량 제공, 자원봉사 전개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