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위메프의 직원이 심경을 토로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판매금 정산 지연 사태는 8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그룹의 계열사인 위메프에서 시작됐다. 이에 큐텐 그룹은 1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다.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며 문제 상황을 해결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지난 22일 티몬(큐텐의 계열사)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그뿐만 아니라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피해자 약 30명이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위메프 본사를 찾아가 항의까지 했다고. 심지어 피해 규모만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직장명 ‘위메프’라고 적힌 직원 A씨가 현재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 정말 성인 된 이후로 울어본 기억이 없는데, 오늘 술 먹고 집에 오는 길에 10여 년 만에 펑펑 운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는데.
그는 “단지 회사가 망하고 내 앞길이 막막해서가 아니라, 오후 팀미팅 자리에서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전해 들었을 때 어린 팀원들의 멍한 표정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산금 몇십억이 물려있는데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MD(상품기획자)님이 잘못한 게 아니다’라고 위로하는 업체 대표님의 떨리는 목소리도 생각나 1시간은 펑펑 울었다”며 고통을 토로했는데. 그는 “큐텐에 인수되고 거래액 키운다고 업체들 독려해서 했던 모든 프로모션이다. 죄스러워서 너무 괴롭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카드 결제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과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전날 부로 중단됐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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