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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7개월 만에 열린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우리 측은 러북 조약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2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홍균 1차관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열고 한중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리 측은 북한이 복합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한반도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중국이 한반도 평화, 안정과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관련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중국은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우리 측은 탈북민 보호에 대해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우선순위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중국 정부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우리 외교부는 소개하지 않았다.
이날 양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중국 리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외교·안보 분야 소통 채널을 신설·재개해 나가기로 한 이후 6월 외교안보대화에 이어 한 달여만에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 소통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한중 경제협력 종합점검회의, 한중 영사국장회의 등을 통해 경제, 통상 협력과 인적 교류를 더 확대, 심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마자오쉬 부부장을 만나 양국간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 측은 북한의 도발과 러북 밀착이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냉랭했던 한중 관계에 최근 긍정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회담을 한 후 지난달 18일 서울에서 김 차관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국방부 관계자가 참석한 2+2 외교안보대화가 열렸다. 이번 전략대화도 중국이 먼저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중국 지방 당서기들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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