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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4일 공식 당무 첫 일성으로 ‘당정 시너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갈등을 빚어온 대통령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동훈 대표 체제’ 출범 첫날부터 신임 지도부 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당정 화합에 공을 들였다.
한 대표는 이날 신임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을 소화한 뒤 국회를 예방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집권 여당의 강점은 국민을 위해 당정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 모두 여러 저항을 받고 있는데 역경을 이겨내고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 제가 대통령과 함께 당을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23일) 윤 대통령과도 짧게 통화하면서 당내 화합과 단결을 이끌며 최선을 다해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격려해주셨다”고 전했다. 한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의 갈등 관계가 계속 부각돼온 만큼 당정 시너지를 강조해 당정 관계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대표 취임 후 첫 국회 출근길에서도 당정 시너지를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기간 수차례 얘기해왔듯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 당과 정부가 시너지를 내고 이견이 있으면 합리적 토론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야 한다”며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그런 얘길 나누겠다”고 말했다.
신임 한동훈 지도부는 당선 하루 만인 이날 저녁 윤 대통령이 초청한 만찬에 참석해 국정과제와 민생 행보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로 선출된 ‘김기현 지도부’가 당선 닷새 뒤에야 윤 대통령과 만찬을 한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당정 관계 개선 의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에 대해 “대화합의 만찬”이라며 한껏 기대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전당대회 축사를 통해 ‘당정 일체’를 강조한 직후 열리는 만찬인 만큼 실질적인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레스토랑인 파인글라스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윤 대통령 외에도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1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표 등 전날 선출된 새 지도부와 추경호 원내대표, 일부 전당대회 출마자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치열했기 때문에 화합 차원에서 다 같이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만찬 메뉴인 삼겹살로 식사를 함께하며 당정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찬은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통화 이후 자연스럽게 잡혔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했으며 윤 대통령은 “고생 많았다. 잘해달라”는 취지로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찬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이 정례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례 회동 가능성에 대해 “이번 만찬을 계기로 추가로 어떻게 당정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또 향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장 오늘은 아니더라도 조율을 통해 추후에 그런 것도 다 열려 있다고 보면 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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