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MBC 사장을 지낸 김재철씨가 자신이 사장 시절 해고한 故이용마 기자를 향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용마 기자는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MBC 정상화를 위해 170일 파업하던 당시 노조 홍보국장이었다. 당시 김재철 이진숙 체제 MBC는 이용마 기자를 향해 ‘직장질서 문란’을 이유로 해고했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재철 사장의 업적은 이진숙씨를 발탁한 것, MBC를 신뢰도 꼴찌의 방송으로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킨 것, 그리고 후배 기자들 6명을 해고해 죽음의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라며 “특히 이용마 기자의 죽음에 대해 사죄할 생각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재철 전 MBC 사장은 “그것은 안타깝다”고 답했다.
정동영 의원이 “인간으로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김재철 전 사장은 “그것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재차 “사죄할 생각 없습니까?”라고 물었고, 김 전 사장은 “사죄해야지요”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장례 때 조문 했나요?”라고 말하자, 김 전 사장은 “조문은 못 했다.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날 김 전 사장은 2010년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김재철 사장이 이명박 청와대에 불려가 조인트를 맞고 좌파 인사들을 정리했다는 주장을 한 보도를 극구 부인했다.
정 의원은 “참고인은 저의 MBC 기자 시절 상당 기간 같이 MBC에 있었다. 김재철 기자에 대해서는 저의 1년 후배 기자입니다만, 이진숙 기자처럼 인상적인 기자 활동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김재철이라는 이름은 MBC 역사에서 두고두고 지워지지 않을 이름이다. MBC 흑역사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때 사장으로 임명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청와대에 불려가서 조인트가 까지고 왔다 하는 보도를 봤는데 맞습니까?”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전 사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고, 정 의원은 “방문진 이사장이었던 김우룡 이사장이 여러 군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김 전 사장은 “그 인터뷰를 믿으십니까? 정 의원님이 확인하셨습니까? 기자 출신이셨잖아요. 정 위원님이 확인하셨냐고요”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정 의원이 “노조 하나 제대로 못 다루느냐고 혼쭐이 나고 돌아와서 노조 때려잡기에 나섰다, MBC 내 좌파를 청소했다고 말한 인터뷰를 믿지 않습니까?”라고 재차 묻자, 김 전 사장은 다시 “정 의원께서 김우룡 이사장한테 그걸 확인하시고 말씀하셔야죠.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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