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SK브로드밴드가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과 연계한 ‘AI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수립했다. SKB는 B tv와 데이터센터로 AIX, AI인프라 영역에서 AI 혁신을 할 계획이다. SKB는 자회사로서 SKT 연결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 데이터센터·B tv로 AI 전환
24일 SK브로드밴드가 ‘AI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SKB는 3가지 영역(AI 인프라, AIX, AI 서비스)으로 구성된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에서 AI 인프라와 AIX를 맡았다.
SKB의 주요 사업은 미디어(IPTV, 케이블TV)와 유선통신(초고속인터넷, 전화, 전용회선, 데이터센터)이다. SKB는 수도권에 6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I 수요가 많아져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가 중요해졌다. SKB는 AI 인프라에선 ‘테크 리더십’ 방안으로 AI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SKB는 설비 설치 공간인 상면과 전력설비, 공조냉방설비 등을 통합 관리하는 AI DCIM 솔루션을 구축해 데이터센터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SKB는 양자암호 기술로 보안을 강화한다. SKB는 보고서에서 지난 4월 양자암호화한 남극의 드론 4K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한 사례도 제시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빛의 양자적 성질을 이용해 암호키 복제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에 공공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 수요가 높다.
SKB는 국내 강소기업들과 상호협력으로 양자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AIX 영역에선 ‘AI 일상화’ 실행방안이 추진된다. SKB는 IPTV B tv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개인 맞춤 콘텐츠 추천 역량을 고도화한다. 해당 방안의 슬로건도 ‘나와 콘텐츠를 잘 아는 AI B tv’다.
고객 맞춤 추천을 하려면 콘텐츠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SKB는 AI 영상 분석 기술로 VOD 콘텐츠의 영상 속 인물, 장소, 소품, 배경음악, 상황 등을 추출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개인에 맞는 쇼핑 정보를 추천하는 데 활용돼 콘텐츠와 커머스 간 연계에도 사용될 수 있다.
◇ 통신3사 가운데 SKT만 영업이익 성장 전망
SKB는 SKT의 연결 실적에 크게 기여하는 자회사다. SKB는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 1조926억원, 영업이익 812억원이다. SKB는 미디어와 유선통신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SKT 연결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이다.
최근 통신3사(SKT, KT, LGU+) 가운데 SKT만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성장하는 것으로 시장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는 이동통신매출 성장이 제한된 가운데 자회사를 통해 연결실적을 만회하는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는 2분기 매출 4조4,428억원, 영업이익 5,1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 12% 증가할 전망이라고 증권사들이 분석했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S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5,3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하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AI로 유의미한 매출을 얻는 건 데이터센터 등의 AI 인프라 사업이다. 이외의 사업은 AI 시장 규모가 커지려면 시간이 소요된다. SKT 또한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액체냉각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SKT는 5G 보급률이 70%를 넘어 무선사업 매출 성장이 제한됐다”며 “AI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을 통해 중장기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IT 산업 내 패러다임 변화에 따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SKT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달러), 클라우드 AI 컴퓨팅 기업 ‘람다’(2,000만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000만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2억달러: 지분 10%) 등 글로벌 AI 혁신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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