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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시 왜 떴을까] 벼랑 끝 비덴트의 ‘해방공탁’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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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는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 기업의 경영 내용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로, 공평할 공(公)에 보일 시(示)를 씁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알아야 할 정보라는 의미죠.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개씩 발표되는 공시를 보면 낯설고 어려운 용어로 가득할 뿐 아니라 어떠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공시가 보다 공평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시사위크>가 나서봅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방송용 디스플레이 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비덴트는 지난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공시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이날 주총에서 다뤄진 유일한 안건인데요. 바로 ‘빗썸홀딩스 주식 추징보전명령에 대한 해방공탁 결정 승인의 건’입니다. 해당 안건은 가결됐고, 이에 따라 비덴트는 해방공탁 절차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방공탁이란 무엇일까요?

해방공탁은 추징보전이나 가압류에서 비롯되는 조치입니다. 먼저 추징보전은 기소된 피고인이 형사재판 절차가 끝나기 전에 범죄로 얻은 수익이나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겁니다. 가압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재산의 처분이나 변경을 금지하는 법적 조치죠. 법적 분쟁에 휩싸인 채무자에 대해 향후 강제집행이 필요할 때를 대비한 절차로 볼 수 있습니다.

추징보전이나 가압류를 해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이의신청이나 취소신청 등의 법적 절차를 밟는 것과 해당공탁이 있는데요. 해방공탁은 추징보전이나 가압류의 집행을 정지 또는 취소시킬 수 있는 금액인 ‘해방금액’을 전액 공탁하는 것을 말합니다. 추징보전의 경우 그 전액이 해당되고, 가압류의 경우엔 미리 정하도록 돼있습니다.

비덴트는 왜 해방공탁을 추진하고 나선 걸까요?

먼저 비덴트가 왜, 어떤 것을 가압류 당했는지부터 살펴봐야 하는데요. 여기엔 ‘빗썸 실소유주’ 논란의 주인공이자 주가조작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종현 씨가 핵심인물로 등장합니다.

비덴트는 강종현 씨가 일으킨 빗썸 실소유주 논란에 있어 중요한 연결고리 위치에 있는 기업입니다. 비덴트 지배구조 정점에 강종현 씨의 동생인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및 인바이오젠 대표가 있는데, 비덴트는 다시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강종현 씨가 여러 불미스런 혐의로 기소되면서 법원은 지난해 비덴트가 보유 중인 빗썸홀딩스 지분을 강종현 씨 소유로 보고 이를 추징보전했습니다. 그러자 비텐트는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추징보전 결정에 대한 항고는 항고 주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됐습니다. 이어 제기한 제3자의 소도 지난해 11월 패소했고, 현재는 항고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자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빗썸홀딩스 지분이 추징보전되면서 비덴트의 2022년 감사보고서와 2023년 감사보고서 모두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비덴트는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게 됐죠.

이런 가운데, 비덴트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의 결과가 9월에 내려질 예정인 점 등을 바탕으로 개선계획 이행계획서를 제출했지만 한국거래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방안을 8월 말까지 마련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비덴트가 해방공탁이란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비덴트는 해방공탁을 통해 상장폐지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해방공탁은 추징보전을 풀 수 있는 방안이긴 하지만, 부담 또한 큰 선택입니다. 우선, 자금 부담이 상당합니다. 법원이 추징보전한 빗썸홀딩스 지분은 350억원 규모에 달하는데요. 해당공탁을 위해선 이 금액을 마련해 공탁해야 합니다. 

비덴트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82억원, 기타금융자산이 220억원 수준인 점에 비춰보면 부담이 상당해보이죠. 자칫 회사 운영에 차질을 일으킬 수도 있고요. 이에 비덴트는 해방공탁금 마련을 위해 보유 중이던 강남 소재 건물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해방공탁금을 마련해 절차를 진행하더라도 문제가 남습니다. 바로 배임 가능성입니다. 비덴트가 보유 중인 빗썸홀딩스 지분이 추징보전 됐지만, 추징 대상은 비덴트가 아닌 강종현 씨입니다. 따라서 비덴트가 회사 자금으로 강종현 씨에 대한 추징보전을 해방공탁 해주는 것이 됩니다. 배임의 소지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덴트는 당장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에 이를 강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에 대한 소유권 확인 소송도 제기한 상태입니다. 비덴트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8월 내에 소유권 확인 소송에서 승소 결정이 내려지는 겁니다. 그러면 추징보전에서 비롯된 상장폐지 위기를 털어낼 수 있고, 배임 소지 부담이 있는 해방공탁도 진행하지 않아도 되죠.

비덴트에게 중요한 시간이 될 8월,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주목됩니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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