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5월 태어난 아이의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8년 반 만의 일이다. 혼인 건수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호조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1만954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지난 4월 19개월 만에 모처럼 반등했던 출생아 수는 그 다음 달에도 연속해서 오름세를 보였다. 2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5년 10·11월 이후 무려 8년6개월 만의 일이다.
2년 전 혼인 증가세와 맞물려 덩달아 출생아 수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혼인과 첫째아 출생 사이에는 2년 시차를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도 8월부터 이어졌던 혼인 증가세가 출생으로 이어지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출생아 수 자체는 여전히 1만명대에 머물렀다. 1만명대 기록은 4개월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적었던 출생아 수에 따른 기저효과도 이번 증가 흐름에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5월 혼인 건수도 호조세다. 혼인 건수는 2만92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6% 늘어나, 4월에 이어 2개월째 증가했다. 특히 혼인 건수는 2019년 5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시기 2만건대의 혼인 건수 추이를 회복해가는 모습”이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최대 건수”라고 설명했다.
혼인 건수는 세종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시·도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엔 세종에서만 혼인 건수가 증가하고 나머지 지역에선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증감 여부가 반전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대전·대구·충북 등 증가 폭이 컸던 일부 지역은 ‘결혼 장려금’ 지원 등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자체 혼인 정책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한편 사망자 수는 2만854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가 많은 ‘자연 감소’(-8999명) 현상이 5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혼 건수는 7923건으로 5.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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