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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북한 주민들이 낮에는 주체문화, 밤에는 한류문화를 소비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문화적 접근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2024 북한인권 국제대화 기조연설에서 “지난 2월 탈북민 63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출간한 북한경제, 사회실태 인식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외부영상물을 시청했다는 응답률이 83%에 이르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주민의 의식과 정신을 두고 주체문화와 한류문화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탈북자 196명 중 절반이 2030세대와 고위급 인사라는 사실은 주체문화의 강고한 벽에 균열을 일으키는 한류문화의 영향력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강력하게 억제하기 위한 정치, 군사적 접근과 동시에 문화적 접근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오늘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근본 가치에 대한 독재 국가로부터의 위협이 심화되는 불안정한 정세를 마주하고 있다”며 “이런 도전으로부터 자유와 인권,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자유진영에 속한 국가들의 결단과 적극적인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고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함께 지키면서 북한 인권문제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그때에야 비로소 북한 주민의 인권이 온전히 보장되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가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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