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를 웃돌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물가와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개선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2년 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년 후 물가상승률 수준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전망치를 말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가 오랜만에 2%대로 내려왔다”면서 “소비자물가가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는 올랐지만,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위주로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났다”면서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세다. 7월 CCSI는 103.6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난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0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는 올해 들어 4월(100.7)까지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었다가 지난달 98.4로 내려왔다. 그러나 6월 100.9로 상승하며 기준선을 다시 넘겼고, 7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리 인하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CCSI를 견인했다. 먼저 7월 금리수준전망CSI는 95를 기록해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확대로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 대비 7포인트 오른 115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 11월(116) 이후 최고치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확대가 연기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7월 144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도 농산물·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지수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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