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당 지도부·당원들은 서병수 선거관리장의 결과 발표에 침묵을 깨고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지지자들이 응원했던 후보와 관계없이 당이 하나로 뭉치는 대목이었다.
애써 긴장을 감췄던 한동훈 신임 당대표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옅은 미소를 드러냈다. 한 대표의 당선 직후 가장 먼저 격려한 건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았던 나머지 세 명의 후보였다. 한 대표는 나란히 옆에 윤상현·나경원·원희룡 후보에게 악수로 보답하며 격려했다. 후보들도 미소를 머금고 한 대표에게 축하로 화답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행사장에는 8000여 명 이상의 당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드레스 코드(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옷차림)’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인 붉은색이 주를 이뤘다. 당직자들과 지도부,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붉은 넥타이와 붉은 재킷 등을 착용했다.
전당대회 축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장 도착을 알리자, 당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윤 대통령 입구 쪽으로 몸을 돌려 자리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당대표 후보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했고, 당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지지자들은 연설회 장소 메인 게이트에서 지지 후보를 중심으로 모여 본격적인 유세전을 펼쳤다. 한동훈 대표의 첫 등장에 “한동훈 당대표!,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라며 탄성을 자아냈다. 그는 압사를 조심해야 한다는 경호원들의 삼엄한 통제 속 지지자들에게 열렬히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나경원·원희룡 후보 지지자들도 붉은색 계열 티셔츠를 맞춰 입어 홍보영상 등으로 당원들을 맞이했고, 행사장에 비치된 로봇과도 사진을 찍는 진풍경을 이뤘다. 당원들은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들의 이름을 외치며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치켜올렸다.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분위기를 돋우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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