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보름 만인 23일 재개한 임금교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양 측의 제안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합의 도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은 29일부터 31일까지 집중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3일 경기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8시간 넘게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노사는 오전 9시부터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마라톤 교섭을 벌였다. 임금 인상률을 비롯, 전삼노가 제시한 요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오후 5시 30분쯤 협상을 마쳤다.
사측은 6월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 인상률 3.5%를 반영해 평균 임금인상률 5.6%를 제시했다.
전삼노는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도 요구하고 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노사 간 입장 차로 인해 이날 양 측간 도출된 결과는 없다”며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집중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중 교섭에 임하기 전 노조는 현 파업 강도를 더 극대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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