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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도 “언론장악 부역, 블랙리스트 옹호 이진숙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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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예술계를 ‘좌파’ ‘우파’로 규정해 갈라치기한 이진숙씨는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되어선 안 된다는 문화예술인들 비판이 제기됐다.

문화예술인과 블랙리스트 피해자 등이 결성한 ‘블랙리스트 이후’는 22일 “그간 이진숙은 수구 기득권 세력에 인정받으려는 듯 반인륜적인 보도와 이념 갈라치기 극우 인식을 드러내며 뒤틀어진 권력을 얻어왔다. 그런 그가 과연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이고 국민의 권익 보호와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방송통신위원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위원장의 자격이 있는가”라며 “이진숙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이후는 이진숙 후보자가 지난 2022년 자유민주당 강연에서 일부 영화, 배우 등을 “좌파” “우파”로 분류한 발언을 두고 “이명박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대표하는 문건인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을 고스란히 반복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이 후보자는 영화 ‘베테랑’ ‘택시운전사’ ‘변호인’ ‘설국열차’ ‘기생충’ ‘괴물’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좌파”, ‘국제시장’ ‘태극기 휘날리며’ ‘인천상륙작전’ 등을 “우파”로 규정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유인촌 장관과 용호성 제1차관 등 각각 이명박,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논란의 인물을 임명한 점도 지적했다. 뒤이어 이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은 “위헌”이라면서 “윤석열 정권의 블랙리스트 국가범죄에 대한 부인은 일상이 되고 있다. 오히려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국민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블랙리스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야 정부의 요직에 임명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하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블랙리스트 관련해선 특별법 제정과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MBC 재직 시절 이 후보자에 대해선 “이진숙은 김재철, 권재홍, 김장겸 등과 함께 정권이 MBC문화방송을 장악하는데 부역했다고 평가받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가 MBC 보도본부장 시절 ‘세월호 보도 참사’가 벌어졌고, 대전MBC 사장으로 부임한 뒤 유성기업 대량 해고 등 지역 현안이 축소되고 노동조합 소속 직원들을 부당징계했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에서 쫓겨난 후 2019년 10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경선에서 낙선했으며, 2021년 8월엔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 언론특보로 합류하는 등 정치적 중립과 무관한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걸어왔다”며 “이런 경력을 보유한 이진숙은 방송통신위원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위원장으로는 매우 부적격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22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좌·우파 연예인 명단’ 관련 질문(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공직자로 임명되기 전에는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고 정치적 의사표현을 했지만 공직자 후보로 지명된 만큼 앞으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명박·박근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입장 질의(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에는 “어떤 종류의 블랙리스트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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