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000건이 넘어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위기가 나온 가운데 전기료 체납액은 1000억여원이란 소식이 들려오면서 부동산 추세 판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7월 18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상승 거래(동일 단지·동일 면적에서 1년 내 이뤄진 직전 거래에 비해 가격이 1% 이상 상승한 거래) 비중은 49.6%로 집계됐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중 상승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월 42.5%를 시작으로 5월 46.1%까지 계속 올라가고 있다.
다만 지역마다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직방의 설명이다. 서초구(28.2%)·종로구(26.5%)·용산구(17.9%)·강남구(15.3%)의 신고가 비중은 10%를 웃돌았지만 도봉구(3.7%)·강북구(3.4%)·노원구(2.0%) 등은 5% 미만에 그쳤다.
이를 두고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의견들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 및 폭등에 주 역할을 하는 집단 중 하나인 서민들의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아 상승세에 대한 섣부른 전망을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두 달 이상 밀린 주택·일반용 전기요금 총액은 전년보다 5.3% 증가한 985억9000만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1년 말의 636억3000만원보다 54.9% 많다.
체납 건수로 보면 지난 1~5월 주택용 전기료 체납건수는 54만5300건으로 지난해 1년간 기록(54만2500건)을 넘어섰다. 일반용 전기료 체납건수도 8만5400건으로 지난해 1년간의 9만2800건에 거의 육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특히 아파트의 주 매매주체는 일반 서민이고 특히 부동산 상승장을 넘어 폭등장이 오려면 일반 서민들의 아파트 매매에 대한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전기료 체납할 정도의 상황에서 어떻게 매수심리가 이어질 수 있나”라며 “특례, 신생아 등 잠시 제도가 풀려서 일시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추세상승이라 여기고 매매에 달려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2달 뒤 스트레스DSR을 왜 도입한다고 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가계 부채가 심각해지면 그 부담은 서민들에게 돌아올 것이고 아파트는 금액이 큰 자산이기에 버티기가 쉽지 않다. 잘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