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우체통에서 일회용 커피캡슐 분리수거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편지 수집을 위해 사용되던 우체통을 환경보호를 위한 분리수거 용도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10월부터 일회용 커피 캡슐도 우체통에서 분리수거가 가능해진다”며 “일회용 커피 캡슐도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분리수거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편지(소형소포) 접수와 폐의약품, 일회용 커피 캡슐까지 회수가 가능한 ‘에코(ECO) 우체통’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환경부, 동서식품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우정사업본부는 원활한 커피 캡슐 회수를 위해 커피 박(찌꺼기)과 알루미늄 캡슐 분리용 따개, 전용 회수봉투 등도 제작한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쪽은 “보다 세부적인 회수 방법을 정해 추후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 연말까지 100여개를 보급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세종시를 최초로 서울시, 전남 나주시에서 ‘폐의약품 회수사업’을 시작했다. 이날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한 해 동안 폐의약품 1만6557건이 우체통에 회수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상 지역 확대를 본격화한 올 1월부터 현재(6월 말)까지 2만1165건이 회수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우체통을 활용한 폐의약품 회수사업은 세종시, 서울시 25개 자치구 등 42개 지자체에서 운영 중이다.
이날 우정사업본부는 손편지 전달을 위해 만들어진 우체통이 이제는 ‘우편물 접수’라는 고유기능 말고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본래의 기능을 다 한 철거예정 우체통 일부가 ‘온기 우편함’으로 새롭게 단장돼 쓰일 예정”이라며 “이는 익명으로 고민이나 위로받고 싶은 내용을 적어 보내면 손편지로 답장을 해주는 정서 지원 사업으로 비영리 법인인 ‘온기’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기준 우체통은 전국에서 7936개가 운영되고 있다. 가까운 내 주변 우체통의 위치는 인터넷우체국 ‘우체통 위치정보 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찾을 수 있다.
한겨레 박지영 기자 /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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