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당대회 투표율이 지난해보다 낮게 기록되면서 타 당권 주자들은 결선투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 예상 밖 투표율… 당권 주자들 ‘갑론을박’
22일 국민의힘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은 최종적으로 48.51%(841,614명 중 408,272명 투표)를 기록했다. 직전 전당대회보다 6.5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형성한 한동훈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55.1%)보다 10%포인트 높은 ‘최종 투표율 65%’를 목표로 선거에 임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저조한 투표율에 한 후보는 이날까지 총 6건의 투표 독려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투표율이 당초 목표치보다 부진하게 나타나자 나경원 후보는 ‘어대한’ 기류가 꺾였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폭로’가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우리 당원들께서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 기대 이런 것이 많이 깨지신 것 같다”며 “어대한이 아니라 누가 ‘그대나’(그래도 대표는 나경원)라고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공소 취소 발언에 대해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본다”며 “(공정을 강조한) 이미지 정치”라고 직격했다. 이어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은 것에 대해 “한 후보가 (투표율) 65% 얘기를 하면서 본인들에게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고 했는데 투표율이 낮은 것은 바람은 없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 상인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결선 투표로 갈 것”이라며 한 후보의 과반 득표를 낮게 봤다.
원희룡 후보도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의 한 식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투표율에 (채상병) 특검 문제라든지 동지 의식에 대한 입장에 대해 진지한 토론과 차별화가 보여 당원들이 진지한 선택을 하는 데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가 ‘제3자 채상병 특검법’을 제시하고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폭로’ 등의 발언으로 당권 주자들의 공세 대상이 된 점을 지적하며 결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 후보 측은 이러한 이러한 공세가 타 후보들의 ‘자의적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동훈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투표율 저조가 ‘어대한이 깨졌다는 신호’라는 주장에 대해 “후보별로 해석은 자의적일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나 원희룡 후보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조한 투표율이)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대한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충돌 논란(공소 취소 청탁 폭로)이 우리 후보의 득표율에 도움이 됐을 거라고 보는 분은 캠프 내에서도 많지 않다”면서도 “1차 과반을 막을 정도의 악재가 됐느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내 선거의 경우 ‘이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당내에선 이번 경선 판세 예측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란 전망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이미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한 후보가 2위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는 이유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아야 될 전당대회에서 투표율이 낮은 것은 이번 전당대회에 실망이 커 투표에 참여를 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낮은 투표율로 가장 강세를 보인 주자가 손해를 보지 않겠냐는 전망과 함께 ‘변수가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들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결선 투표 가능성에 대해 “그런 동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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