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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국부펀드를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 관계가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요국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 시간) 미국계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83개 국부펀드와 57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는 내년 경제성장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정학적 긴장 관계를 지목했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평가하는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73%로 2위를 기록한 인플레이션·고금리보다 10%포인트 높다. 향후 10년간 최대 위험 요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기관투자가 중 86%가 지정학적 긴장 관계를 택했다. 이 역시 장기 변수 중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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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글로벌 통상 무역 질서가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이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서 무역 장벽을 높이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60~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중국 역시 이들 국가에 맞대응할 채비를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인베스코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강대국 간의 긴장 관계, 중동 분쟁, 올해 치러지는 대규모 선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향후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서 긍정적인 투자 성과를 기대하는 견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간의 갈등을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구성되면 신흥국이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는 생각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6%는 향후 3년간 신흥 시장의 수익률이 선진국과 유사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경제권인 두 나라 사이의 무역 장벽이 높아진다는 우려 속에서 기업들이 공급망을 옮기면서 개발도상국의 경기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선호도가 높은 신흥국으로는 인도·인도네시아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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