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2일 가수 김민기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아침이슬’, ‘상록수’ 등 민주화 운동 시절 널리 불린 그의 노래와 후배 예술인 양성 등 업적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아름다운 사람, 김민기 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라며 “김민기는 시대의 진실을 노래했고 낮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했다”라고 추모했다.
이 대변인은 “당신의 노래는 80년 광주에서, 87년 시청 앞에서, 2016년 광화문에서 시민과 함께했고 앞으로도 민주주의 현장에서 목청껏 불려 살아 숨 쉴 것”이라며 “당신이 있어 고마웠다. 이제 편히 쉬시라”라고 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가장 낮은 곳에서 정권의 억압과 탄압에 맞서며 스스로 ‘아침이슬’과 ‘상록수’가 되었던 삶에 경의를 표한다. 그가 남긴 발자취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됐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 후보는 “국민을 탄압하고 자유를 억압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사실, 역사는 생생히 증언한다”라며 “‘아침이슬’의 노랫말은 이 엄혹한 현실 속에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일깨우고 있다”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민기 님은 엄혹한 시대에 끝없는 고초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열망과 함께 영원한 청년 정신을 심어줬던 분”이라며 “그의 노래와 공연은 역경과 혼돈의 시대를 걷는 민중들에게 희망이었고 위로였다”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김민기 선생이 기타를 잡던 1970년대가 21세기에 재현되고 있다”라며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우리는 손을 맞잡고 함께 눈물 흘리고 있다. 길은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길 것”이라며 ‘상록수’의 가사로 추모했다.
한편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김민기는 전날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돼 세사을 떠났다. 향년 7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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