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나뭇잎 지뢰’ 등 최소 수만 발의 지뢰를 추가로 매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지뢰 일부가 집중호우로 인해 남쪽으로 흘러내려 올 수 있다며 하천 주변 활동에 주의를 당부했다.
18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군이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북쪽 지역에서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며 “기존에 매설된 지뢰는 수십 만발 수준이고 최근 새로 묻은 지뢰를 수만 발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뢰 유실 방지를 위한 사방공사 같은 안전 조처 없이 지뢰를 땅에 파묻기만 한 것으로 포착돼 군 당국은 지뢰가 남쪽으로 살포되도록 의도된 매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합참은 북한 지역에 폭우가 내려 수위 조절을 이유로 황강댐 수문을 열 경우 근처에 대충 묻어둔 지뢰들이 유실돼 남쪽으로 떠내려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합참 관계자는 “의도적이든 자연 유실이든 하천을 따라 북한 지뢰가 내려올 가능성이 예년보다 높다”면서 “국민들께서는 하천 주변 활동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최근 매설한 지뢰는 육안으로 구별이 쉽지 않은 나뭇잎 지뢰, 나무 상자에 든 목함지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나뭇잎 지뢰의 폭약량은 40여g 정도로 일반 대인 지뢰(20여g)와 목함 지뢰(70여g) 중간 정도의 폭발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겉모양이 나뭇잎 같은 나뭇잎 지뢰는 맨눈으로 보면 나뭇잎과 구분이 쉽지 않다”며 “비가 그친 뒤 물이 빠질 때 물가에 지뢰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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