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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네거티브’…악화되는 한·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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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왼쪽부터)·한동훈·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제4차 토론회에서 각각 ‘원외 약점’과 ‘윤심’을 꺼내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압박했다. 윤상현 당대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승민 사례를 들어 한 후보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元 “대통령실 관계 문제” 韓 “원희룡 뇌피셜”

원 후보는 17일 CBS가 주관한 ‘제4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을 이끌어달라는 권유를 한 것은 당무개입이 아니라고 했는데 지난 1월 사퇴요구는 당무개입이라고 했냐”며 “자기 유·불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체리피킹’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에 대통령과 실질적인 대화를 나눈 게 없고 전화통화를 한 게 대통령 비서실장이다”라며 “인간적인 관계에서 (식사 거절을) 비서실장에 통보할 문제냐고 해서 대통령과 통화를 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해당 내용이) 언론에 나온 이유는 원 후보가 얘기해서 나온 것이다. 어디서 들었는지 궁금하다”며 “원 후보는 윤 대통령이 나오라고 해서 출마했냐. 상상력이 풍부하고 뇌피셜로 얘기하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댓글팀’ 징역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한동훈 특검이 다 지난 일이라고 얘기했지만 댓글팀 같은 새로운 내용이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김경수 전 경남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며 “당내에서 보호하려고 해도 보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는 당심이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羅 “원외 스피커 약점” 韓 “나경원 원외시절 출마”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원외’라는 점을 큰 약점으로 꼽았다. 그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데 원내가 아니면 하지 못하는 무기의 불평등이 생긴다”며 “본회의장 45분 연설에 맞대응하기 어렵고 원내대표와 밀접한 조율도 어려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는 탄핵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한 후보는) 탄핵을 과거의 얘기이자 공포마케팅이라고 하는 데 굉장히 느슨한 생각이 아니냐”며 “탄핵청원 청문회는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인식 자체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일 때 이 전 대표의 체포영장이 기각돼 강서구청장 선거도 패배했다”며 “당시 영장 기각으로 사람들이 이 전 대표가 무죄가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이를 잘 지켜보는 게 책무 아니냐”고 몰아쳤다.

한 후보는 “나 후보도 지난 두 번 당대표를 출마할 때 원외였다. 그때는 전쟁터가 선거였는데 스피커가 중요하지 않았냐”며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려 하지만 국민과 당심은 둘 중 누가 더 이를 잘 막아낼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치에 대한 시스템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 해서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법무부 장관이 책임을 느껴야 하냐”며 “몰상식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10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尹, 
박근혜·유승민 사례 언급 , 배신자 프레임 벗어나야”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유 전 의원 간 관계를 꺼내 한 후보에게 조언했다. 그는 “과거에 박 전 대통령과 유 전 의원을 찾아가서 서로 중재했는데 응하지 않아 싸웠다”며 “결국 그 관계가 굳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자존심이나 자신을 낮추고 먼저 흡수하고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지자들이 걱정하니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후보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보수의 정치는 포용력과 확장력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함께 가야 한다 생각한다. 국민과 당원을 배신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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