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노래 ‘아침이슬’ 작곡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 김민기 ‘학전’ 대표가 암 투병 중 21일 별세한 가운데,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민기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참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려는 ‘순수한 열정’으로, 세상을 더 밝게 만드셨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동숭동 학림다방에서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열정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고 했다. 이어 “역사는 선생님을 예술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닌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어린이를 사랑하셨던 선생님의 뜻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학기 가수 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부회장은 “형님 감사했습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평안하세요”라는 애도 글을 올렸다. 듀오 더 클래식의 김광진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존경하는 김민기 선배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라며 “대학 시절 저희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 주신 음악들 감사드린다”고 남겼다. 이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분이었다”라며 “음악도 삶도, 저희한테 주셨던 따뜻한 격려도 기억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수 이적도 자신의 SNS를 통해 “형님 하늘나라에서 맥주 한잔하시면서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글을 남겨 고인을 추모했다.
알리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란 머리 시절,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 장소에서 선배님 맞은편에 앉아 수줍게 술 한 잔 받은 날이 처음 선배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라며 “선배님 예술 인생의 발자취를 알게 되고 느끼고, 노래로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이제 주님 곁에서 평안과 안식을 마음 편히 누리시길”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하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1951년생인 고인은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등을 만든 저항곡을 대표하는 대부로, 뮤지컬 등 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33년간 대학로를 대표하는 소극장 학전을 이끌며 걸출한 예술인들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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