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수집을 위해 사용되던 우체통이 지갑과 신분증 등 분실물을 찾아주는 공익적 측면으로 이용됐다면 이제는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쓰이고 있습니다.”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우체통이 진화하고 있다. 소중히 작성된 손편지 전달을 위해 만들어진 우체통이 ‘우편물 접수’란 고유기능을 뛰어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22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우체통이 폐의약품을 회수하는 등 환경보호를 위해 널리 쓰이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를 최초로 서울시, 전남 나주시에서 ‘폐의약품 회수사업’을 진행해 지난 한 해 동안 폐의약품 1만6557건이 우체통에 회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지역 확대를 본격화한 올 1월부터 현재(6월 말)까지 2만1165건이 회수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폐의약품 회수에 우체통이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폐의약품에 이어 10월부터는 일회용 커피 캡슐도 우체통에서 분리수거가 가능해진다. 일회용 커피 캡슐도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분리수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편지(소형소포) 접수와 폐의약품, 일회용 커피 캡슐까지 회수가 가능한 ‘ECO 우체통’을 제작 중이다. 올 연말까지 100여개를 보급해 국민 이용 편의성을 증대시킬 예정이다.
우체통의 기능은 또 있다. 본래의 기능을 다한 철거예정 우체통 일부가 ‘온기 우편함’으로 새롭게 단장돼 쓰일 예정이다. 익명으로 고민이나 위로받고 싶은 내용을 적어 보내면 손편지로 답장을 해주는 정서 지원 사업으로 비영리법인인 ‘온기’가 진행하고 있다.
우체통은 인터넷과 통신이 발달하기 전 국민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군장병을 위한 위문 편지부터 멀리있는 가족·친지와 안부를 전하고 연인과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등 국민들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것이다.
이후 우체통은 신분증과 지갑 등 개인 분실물을 찾아주기 위해서도 활약해오는 등 우리 주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지난 한 해 현금 4억5000여만원, 신용카드 32만8000여장, 신분증 15만5800여개, 지갑 7만5200여개 등의 습득물이 우체통에 접수돼 관계기관과 분실자에게 직접 전해졌다.
현재는 우체통을 통해 등기우편물도 편리하게 접수할 수 있다. 등기우편물을 접수하기 위해 우체국 방문을 하지 않고 ‘인터넷우체국’ 웹이나 ‘우체국’ 모바일 앱에서 ‘간편사전접수’를 신청한 뒤 우체통에 투함하기만 하면 된다.
한편 전국에서 우체통은 7936개가 운영(2024년 5월 기준)되고 있다. 가까운 내 주변 우체통 위치는 인터넷우체국 ‘우체통 위치정보 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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