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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1일(미국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전격 선언하자 속으로 웃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필두로 하는 당정 최고 지도부가 은근하게 환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국운을 건 지리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좋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지금도 상황이 썩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2018년 상반기에 무역전쟁의 깃발을 들어올린 장본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당선될 경우 분위기는 더욱 나빠지게 된다. 중국 입장에서는 그의 당선이 완전 재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에 중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 여러 대비책을 강구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도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이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사퇴했으니 중국으로서는 우선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사퇴가 결과적으로 나쁜 소식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압승으로 굳어지는 듯하던 대선 판세가 다시 오리무중이 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탓이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매체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자국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보도를 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당정 최고 지도부 입장에서는 드러내놓고 표현은 못해도 전혀 예상치 못한 희소식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관세 폭탄을 비롯한 온갖 동원 가능한 조치들을 동원해 대중(對中) 파상 공세에 나설 것이 확실한 만큼 그렇지 않다면 진짜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오피니언 리더들은 공공연하게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반기고 있다. 트럼프 대망론이 한풀 꺾였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팡창핑(方長平) 런민(人民)대학 교수가 “바이든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미 대선은 솔직히 하나마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후보가 나서면 결과는 트럼프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후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면서 미 대선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누리꾼들의 경우는 아예 환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낙선시킬 민주당 후보로 미셸 오바마를 적극 지지하고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는 확실히 중국에게는 희소식이라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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