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서울 각지에서 진행된다.
90여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공동행동)은 22일을 ‘이진숙 사퇴 촉구 행동의날’로 선언하고,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진숙 후보자를 비판했다. 비가 거세게 내린 가운데 열린 회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여명의 언론·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방송장악의 주구였던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후임으로 지명해 언론자유의 헌법 가치에 대한 도전, 상식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윤석열 정권은 불과 1년 남짓한 기간 무려 7차례나 방통위 수장 자리를 갈아치웠고 합의제 기구를 무법천지의 2인 체제, 회의 자체가 불가능한 1인 체제로 망가뜨리면서 중단 없이 벌여온 방송장악 활극의 재미를 이제 이진숙이라는 반헌법적, 반시대적, 반국민적 인사를 통해 관철하겠다는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싸움의 결론은 정해져 있다. 어떤 정권도 국민과 싸워 이긴 적이 없고 어떤 정권도 언론 자유를 거슬러 존속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진숙은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이진숙이라는 이름 세글자는 윤석열 정권 패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의 중재 노력조차 거부했고 이진숙을 앞세워 언론탄압, 방송장악에 난장판같은 국정운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인면수심의 반인권·반역사·반시대의 집약체 이진숙 임명을 저지해내기 위한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당에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시도 중단, 야당에는 방송4법 처리 중단을 촉구하며 논의 테이블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여당이 이를 거부했다. 이 후보자 청문회는 국회에서 오는 24~25일 진행된다.
이날 공동행동 구성원들은 점심시간(11시30분~12시30분)과 저녁시간(17시30분~18시30분)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 오목교역, 홍대역, 노량진역 등 9개 지하철역에서 이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손팻말, 몸자보 등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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