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와 관련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평가했다.
22일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노사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 준법경영에 관한 문제를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올해 사측과 이어진 임금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 오전 기흥캠퍼스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23일에는 임금교섭을 재개한다.
노사는 이곳에서 임금 인상률과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지금 큰 문제 없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관심있게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례회의와 이후 이뤄질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 간담회에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오늘 준감위 정례회의에 한경협 회비 관련 안건이 정식으로 올라왔다”며 “구체적인 결과나 내용은 회의 후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상견례는 올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후 처음이다. 준감위와 삼성 최고경영진의 만남은 2021년 1기, 2022년 2기 때도 한 번씩 있었다.
앞서 한경협은 올해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으며 현재 각 그룹은 회비 납부 시점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경우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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