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누적 득표 91.7% 독주에
친명 겨냥 “집단쓰레기” 발언도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두관 후보가 지난 주말 동안 진행된 지역 순회 합동 연설회를 두고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 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란 말이냐”라고 물었다.
나아가 김 후보는 “우리가 메뚜기떼냐”라며 “비행기표를 끊고 기차 편을 알아보고 지역의 동지들과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끌려다니는 일정 속에서 과연 우리가 전당대회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다”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후보자는 바쁘기만 하고, 당원들은 연설 한 번 듣는 게 전부”라며 “그나마도 온라인 투표는 연설회도 하기 전에 미리 진행하는 현재의 전당대회 방식을 바꿔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20일부터 지역별 경선을 치르고 있다. 제주도당과 인천시당을 시작으로 21일 강원도당과 경북도당·대구시당에서 경선 일정이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지역순회 경선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강원 90.02%, 대구 94.73%, 경북 93.97% 득표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제주·인천 경선까지 합산한 누적 득표율은 91.70%로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전날까지의 김두관 후보 누적 득표율은 7.19%이다.
김 후보는 남은 합동연설회와 관련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처럼 당원을 취급하는 게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국민의 집단지성이 모아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라고도 제안했다. 이를 두고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민주당이 되자는 뜻”이라고도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나 김두관은 민주당에 과연 민주주의가 있는가라는 국민의 오랜 물음에 올바른 답을 드리는 대표가 되고 싶다”며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살아있는 민주당, 민생·민주·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민주당을 위해 앞장서겠다.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몰표를 행사한 친명(친이재명계) 지지자들을 겨냥하듯 ‘집단쓰레기’란 표현도 불사했다. 다만 김 후보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수정하면서, 애초 기재됐던 이 단어는 현재 게시물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김 후보는 처음 메시지를 게재하면서는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된다”고 이재명 후보의 독주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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