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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기존의 전공의 자리를 비워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2일 연세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 및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일동은 “사직한 전공의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그들을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만에 하나 정부의 폭압과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우리 병원이 우리 전공의들의 자리를 현재 세브란스와 전혀 상관 없는 이들로 채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의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뿐”이라며 “연세의대 교수들은 작금의 고난이 종결된 후에 지원한다면 이들을 새로운 세브란스인으로 환영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 화력이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면서도, 정부가 권역제한을 풀었기 때문에 지방에서 수련받던 사직 전공의가 수도권 빅5 병원으로 몰릴 수 있는 가능성은 점쳐진 바 있다.
그러나 빅5 병원 중 한 군데인 세브란스 교수진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새로 지원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세브란스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표한 셈이다.
연세의대 비대위는 “우리 교수들은 하반기 가을턴 정원 자리는 우리 세브란스 전공의를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우리 전공의들은 이미 모든 교직원과 함께 세브란스인이기에 우리의 노력과 지지는 세브란스의 수련과 학풍을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옳은 길”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택해야 할 바른 길은 하루라도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된 정책을 되돌리는 것”이라며 “전공의의 사직 시점을 정부가 2월이 아닌 6월 이후로 하도록 한 것은 전공의의 사직 관련한 법률적, 고용상의 부담과 책임을 병원에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공의의 의지를 병원이 무시하게 하는 처사고, 혹시라도 사제의 정으로 2월 사직으로 처리했을 때 이 사태에 대한 법적 책임이 병원에 넘어가게 한 획책이란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임용 대상자 677명 중 634명의 전공의가 임용 포기 혹은 사직했다. 하반기 모집에서는 729명을 뽑겠다고 정부에 신청한 상태다.
한편, 또 다른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성모병원 등 수련병원을 산하에 둔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교수들도 사직한 전공의들 자리에 새로운 전공의를 뽑아서는 안 된다며 강행 시 교육을 거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도 일부 의대 교수들 중심으로 채용 면접에 참여하지 않거나, 교육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수련병원들은 오는 31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이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필기·실기 시험 및 면접을 진행한다. 시험과 면접은 각 모집과에서 개별 진행하며, 이 점수를 토대로 최종 인원을 선발한다. 선발된 인원은 9월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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