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결정은 발표 하루 전 가족과 최측근하고만 공유한 상태에서 비밀리에 이뤄졌으며, 참모들에겐 발표 1분 전 통보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토요일(20일) 오후 늦게 스티브 리셰티 대통령 고문에게 전화해 “마이크와 함께 집으로 와라”고 비상 호출했다. 리셰티 고문과 마이크 도닐론 수석 전략가는 바이든을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보좌한 최측근이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셋은 밤늦게까지 대선 후보 사퇴 입장문을 작성해 이날 완성했다. NYT는 도닐론이 대통령의 입장문 작성을 돕는 동안 리셰티 고문은 언제 어떻게 참모들에게 공지할지, 어디까지 알려야 할지 등 다음 조치에 집중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하차 결정이 지난 48시간 이내에 이뤄졌다고 한 고위 캠페인 참모를 인용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후 1시46분에 엑스(옛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려 사퇴를 공식 발표하기 불과 1분 전에 사퇴 결정을 자신의 다른 참모들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을 시켜 이날 오후 1시45분에 백악관과 선거캠프 선임 참모들을 모아 단체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발언하는 동안 입장문이 엑스에 올려졌고, 자이언츠 비서실장은 이어서 내각 구성원과 백악관에서 대통령 보좌관 이상의 직급을 가진 이들과 화상 통화를 했다.
자이언츠 비서실장은 오후 2시26분 백악관 팀 전체에 “할 일이 너무 많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말하듯이 ‘우리가 함께할 때는 미국이 할 수 없는 일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통화에서 홍보 전략을 담당하는 애니타 던 선임고문을 비롯한 참모들에게 입장문을 읽어줬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일을 갖고 나한테 와라. 그리고 이 일을 끝내자”고 말했다.
질 바이든 여사도 주말 내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밝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발표 당일에서야 대통령의 사퇴 소식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이후 백악관 참모들은 충격을 받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안도했다고 보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