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줄줄히 하향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분양 실적 저하, 재무부담 증가 등 비우호적 환경이 이어져서다. 하반기에도 건설경기 업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등급 조정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평기기관은 GS건설, 신세계건설, 태영건설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KCC건설, 동원건설산업, 대보건설, 금호건설도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와 미분양 실적 등 주요 지표가 나빠진 점이 이들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주요 이유다.
GS건설은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장기 신용 등급이 낮아졌다.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신세계건설 역시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아졌다.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분양실적마저 악화해 재무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PF 우발채무 위험까지 확대된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태영건설, 금호건설, KCC건설, 대보건설, 동원건설산업 등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PF 우발채무 규모가 높은 축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건설의 등급은 재무지표를 개선했다는 이유로 ‘A+, 부정적’으로 유지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말 기준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됐다. 건설사로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개선됐는데, 이는 화정아이파크 사고 여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 상향과 관련 “화정아이파크 사고 후, 저하된 사업기반이 점차 안정화되고 재무구조 개선과 PF 우발채무 위험이 경감된 점을 반영해 등급전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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