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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전 마지막 주말’…與 당권주자들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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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TK·PK 돌며 “당 화합 위해 난국 헤쳐나갈 것”

元도 TK·PK 찾아서 “막바지에 ‘판’ 바뀌는 중”

羅, ‘수도권·강원’ 찾아 “한동훈 발언, 안타깝다”

尹은 ‘원외 수도권 당협’ 방문해 “당원 우려 커져”

국민의힘 박정훈·장동혁 최고위원 후보와 한동훈 당대표 후보, 박완수 경남도지사,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회동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대구 달서갑의 유영하 의원과 회동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한동훈 캠프, 원희룡 캠프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7·23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주말을 활용해 막판 당심몰이에 나섰다. 한동훈·원희룡 후보는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를 찾아 ‘집토끼 잡기’에 열을 올렸고,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수도권과 강원도 등을 돌면서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면서 서로 다른 전략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나·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한 공세를 지속하며 전당대회가 ‘결선’까지 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데 몰두했다. 반면 한 후보는 자신을 향한 공세에 더 이상 신경쓰지 않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당원들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 순) 당대표 후보는 7·23 전당대회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막판 당심몰이에 나섰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선 당심이 80% 반영되기 때문에, 당심의 향배가 당권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동훈 후보는 비교적 국민의힘 당원이 밀집해 있는 TK와 PK를 찾았다. 한 후보는 지난 20일 경북 영주시에서 열린 영주·영양·봉화 당원간담회를 시작으로 대구 북갑, 경북 영천·청도 등 TK 지역을 찾아 당원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일정에는 러닝메이트인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와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동행했다.

보수 텃밭을 찾은 만큼 한 후보는 최근 과열되고 있는 당권 경쟁을 향한 당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한 후보는 20일 대구 북갑 우재준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통 전당대회에서는 험한 얘기가 오가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습을 보는)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우리는 함께 가야할 사람들이다. 그래야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투표가 중간에 다다르고 있는데 내가 앞장서서 모두와 함께 가고 손을 잡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되든 안되든 이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당 화합과 당정의 합리적인 소통을 통해 함께 이 난국을 헤쳐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오후 5시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광역시당에서 당원간담회를 시작으로 PK 일정에 나선 한 후보는 21일엔 경남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 경남 양산갑, 경남 김해을, 경남 마산합포, 경남 창원의창 등을 방문하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한 후보는 오후 4시 20분 박완수 경남도지사와의 차담으로 PK 일정을 마무리 했다.

한 후보는 박 지사와의 환담을 마치고선 당원들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지사 예방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많은 분이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미래를 향해 얼마나 변화하길 갈망하나 보여주셨으면 한다”며 “아직 하루가 남았으니 많이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역시 TK·PK 당심을 잡기 위해 나선 원희룡 후보는 당원들을 향해 한 후보의 위험성을 알리고 주의를 환기하는 전략을 택했다. 원 후보는 지난 20일 오전 9시반 경북 김천을 시작으로, 경북 고령·성주·칠곡, 대구 달서갑, 대구 달성군, 대구 북을, 경북 포항북, 남울릉, 경북 경주 등에서 열린 당원간담회를 찾아 당심몰이와 한 후보 견제를 동시에 실시했다.

특히 원 후보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갑)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이 오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며 “우리 당원들이 잘 판단해주실 것’이라는 마음으로 걱정과 함께 당부가 계셨다고 한다”고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한 마음이 여전한 TK의 당원들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논란 사과와 관련해선 “패스트트랙에 맞서 싸웠던 우리 당직자들·당원들·의원들에게는 정말 너무나 큰 상처이고 고통”이라며 “이것을 후벼파는 발언이었기 때문에 사과를 한다면 좀 더 그 입장에 들어가서 ‘우리’라는 생각으로 ‘동지’의 마음으로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안되다 보니 자꾸 일이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0시 울산 북구를 시작으로 울산 동구, 울산 울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경남 창원의창, 경남 통영·고성, 경남 거제 등을 방문해 PK 민심을 다진 원 후보는 “전당대회 막바지 ‘판’이 바뀌고 있다”며 “한 후보가 자기가 살기 위해 대통령이건 동지들이건 끌어들이는 모습에서 과연 우리라는 동지의식이 있는가, 그런 점들에 대해서 많은 당원들이 문제점을 깨닫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재차 한 후보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냈다.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21일 강원도 춘천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회동하고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왼쪽)과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1일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는 모습 ⓒ나경원 캠프, 뉴시스

막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논란으로 한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진 나경원 후보는 주말을 수도권과 강원 당원 방문을 위해 할애했다. 나 후보는 지난 20일 오전 9시 인천 서구 갑을병 당원 합동간담회를 시작으로 11시 경기 화성 갑을병정 당원 합동간담회, 오후 1시 경기 안양만안 당원간담회, 오후 2시 경기 안양동안갑 당원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나 후보는 인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의 자유민주적 헌정 질서의 파괴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민주당의 헌정질서 파괴 행위를 막아내고 또 대한민국이 올바로 설 수 있도록 국민들의 민생을 챙길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한 때인 만큼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로 당을 개혁하고 민생을 위해 내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를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난 정부의 잘못된 것들, 서해공무원 피습 사건, 통계 조작 등 모두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지난 정권의 잘못된 것 중 하나가 패스트트랙 기소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공정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그 당시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하지 못하고, 다른 말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의 한 후보 질타는 이날 오후 12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의 오찬간담회 직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금도 문제되는 검수완박이라든지 공수처법 또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을 막기 위한 부분에 공감 못하고, 또 잘못된 기소 그 당시에 결국 우리 당의 저항을 막기 위한 부당한 기소에 대해서는 바로잡지 않는 것은 그 당시 노력했던 보수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으로 나 후보는 ‘우리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 ‘화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자신 뿐이라는 점에 재차 방점을 찍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는 “사심이 없는 당대표가 필요하다.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당대표라면 일거수일투족이 의심을 사고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당대표라는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는 내가 잡음·갈등과 분열 없이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자처했다.

나아가 “우리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나경원이다”라며 “화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도 나경원”이라고 재차 역설했다.

윤상현 후보는 지난 20일 인천 연수을과 서울 은평을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수도권 당심을 정조준했다. 아울러 이날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외연 확장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교적 조용하게 수도권 원외 당협을 돌면서 당심몰이에 나선 윤 후보도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관련 발언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와 관련해 “며칠 사이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패스트랙 발언에 대해) 분노하는 의원들이 급작스럽게 많아졌다”며 “한 후보가 나 후보의 개인적인 부탁이라고 하는데 당 전체의 정의를 위한, 정치의 사법화에 반대하는 투쟁이었다. 막판에 당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결선투표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선 갈지, 안 갈지 예단은 못하겠다”면서도 “우려의 분위기가 강한 건 사실”이라며 “의원들의 경향이 결국 당원들한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며 “마지막에 당원들 사이에 한 후보에 대한 여러가지 우려가 많이 표명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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