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한국판 SNS 전쟁]②
SNS가 소통과 오락이란 본래 기능을 넘어 뉴스와 산업까지 뒤흔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을 앞세운 최강자 메타, 물량 공세를 펼치는 틱톡, 마니아층이 단단한 엑스 등 글로빌 빅테크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토종기업 네이버도 기존 서비스의 다변화, 신 수요층 공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2024년 한국의 SNS 지형도를 점검하고, 경쟁의 전망을 분석한다.
텍스트, 사진, 숏폼 등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 글로벌 SNS(소셜미디어)는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갖추고도 끊임없이 서로의 영역을 넘보며 ‘카피캣’ 서비스 출시를 주저하지 않는다. 빅테크 SNS 빅뱅은 현재진행형이다.
틱톡 제조사 바이트댄스는 올해 6월 사진공유 SNS ‘휘(Whee)를 선보였다. 사진 뷰파인더, 메시지를 보낼 친구 목록, 피드 등의 기능을 갖췄다. 구글플레이 설명에는 “사진을 캡처하고 공유해 친구들에게만 가장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적었다. 더버지 등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휘는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앱에만 공개됐고, 미국과 한국 등을 제외한 12개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휘를 두고 외신은 일제히 ‘메타의 인스타그램을 겨냥했다’고 평가했다. 틱톡은 e커머스 시장에 관심이 높은데, 기존의 숏폼 분야 주도권을 이미지 SNS로도 확장해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미 틱톡은 올해 4월 이미지 공유 SNS ‘틱톡 노트(Tiktok Note)’를 선보였는데, 차이점이라면 휘는 친구 간 보다 친밀한 공유에 초점을 맞춘 반면 틱톡 노트는 보다 광범위한 이용자가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잘 나가는 경쟁사 ‘베끼기’는 틱톡만의 만행은 아니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틱톡의 숏폼이 급부상하자 곧바로 ‘릴스’를 출시해 대응한 바 있다. 또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는 지난해 7월 텍스트 기반의 SNS ‘스레드(Threads)’를 출시했는데 명백히 일론 머스크의 X(옛 트위터)를 겨냥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머스크와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SNS에서 설전을 벌인 데 이어 ‘격투기로 대결하자’는 약속을 할 정도였다.
X의 견제 속에서도 스레드는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에서 1억7500만명의 MAU(월 활성 이용자)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10대와 20대 등 젊은 세대가 열광한다. 국내에서도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 올 6월 스레드 이용자(264만명) 중 39.5%는 20대였고 10대 이하는 22.4%를 차지했다. 최근 성인 콘텐츠를 공식 허용하는 등 최근 X의 변화에 거부감을 느낀 이용자를 흡수했다는 평가다.
반면 머스크는 X를 통해 SNS 비즈니스의 틀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파랑새 로고를 버리고 X로 브랜드명을 정한 머스크는 “단순한 SNS에 그치지 않고 금융 생활의 중심에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도”슈퍼앱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며 중국의 위챗을 예로 들었다. 중국에서 13억명 이용자를 확보한 위챗은 상품과 서비스 결제부터 화상통화, 기타 메시지 기능,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모바일 앱 하나에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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