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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독주로 치러지는 데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열린 4번의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 후보가 누적 합산 90% 이상의 온라인 권리당원의 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경쟁자인 김두관·김지수 당대표 후보는 한 자릿수대 득표율에 그쳤다. 민주당이 이 후보의 사당화가 됐다는 지적이 더욱 팽창하게 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23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상황들이 민주당답지 않다”며 “또 민주당에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이 후보의 대표 연임, 또 이 대표의 강력한 당권 등 이런 것들이 결국은 지지율을 상승시키지 못하고 가둬놓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와 함께 당권레이스를 뛰는 김두관 후보 역시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된다”고 당을 향해 작심비판을 가했다. 김 후보는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전혀 민주당답지 않다”고 이같이 질타했다.
당내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당대표 연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날 기준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 등 4차례 민주당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누적득표 결과상 이 후보는 91.70%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7.19%, 김지수 후보는 1.11% 득표율에 그쳤다.
여당에선 민주당에서 이 후보 사당화 행보가 연일 노출된다면 “국민의 심판이 기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 후보의 사당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의 이러한 오만함의 끝은 국민의 심판뿐”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전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 전당대회는 마치 ‘공산당 투표’를 보는 것 같다”며 “공산당의 본질은 다른 견해, 다른 인물은 발조차도 붙일 수 없는 정당, 다양성이 말살된 획일적 상명하복 정당이라는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에선 이 후보가 당대표 연임 도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정치 어젠다인 ‘먹사니즘’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당대표 연임 도전 직후부터 연일 ‘먹사니즘’을 외치지만 정작 민주당은 그 길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여당과의 협치 없이 공허한 구호로서만 ‘먹사니즘’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의 독주가 지속될수록 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조짐도 포착됐다. 최근 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으로 뒤처진 것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은 42.1%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33.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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