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두산에너빌리티가 누적 수주 1조원 돌파라는 뜻깊은 성과를 달성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2일 한국중부발전과 5,800억원 규모의 함안복합발전소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1년여 만에 초대형 발전용 가스터빈을 포함한 주기기 제작 및 서비스 누적 수주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이번에 한국중부발전과 체결한 계약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함안복합발전소 파워블록의 설계부터 주기기 제작·공급, 시공까지 EPC로 일괄 수행해 2027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파워블록은 발전소에서 터빈, 발전기, 냉각 시스템 등 전력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들이 모여 있는 구역을 의미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들어 연이은 수주 소식을 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1일엔 한국남동발전과 분당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10일엔 한국남부발전과 안동복합발전소 2호기 장기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이번에 한국중부발전과 체결한 계약까지 한 달 새 K-가스터빈의 제작·서비스·건설을 모두 수주하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한 모습이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Plant EPC BG장은 “지난해 380MW급 K-가스터빈을 도입한 한국중부발전이 다시 한 번 K-가스터빈을 선택해, 관련 건설공사까지 수행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이번 계약으로 발전소 건설 역량과 주기기 제작 역량을 동시에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글로벌 발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뜻깊은 성과를 이뤄내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전망도 밝다. 전세계 가스터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정보업체 ‘HIS Markit’에 따르면, 글로벌 LNG 발전 용량은 2024년 2,043GW에서 2032년 2,434GW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석탄화력 대체 및 복합 리파워링(Repowering) 15.4GW,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3GW 등 LNG 발전 추가 증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핵심 주기기인 가스터빈 수요와 가스터빈에 대한 장기유지보수 서비스 사업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유지보수 서비스사업은 가스터빈 공급 이후 10~14년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게 평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8년까지 발전용 가스터빈 누적 수주 100기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2038년 가스터빈 서비스 부문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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