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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할당제를 두고 일어난 방글라데시의 대규모 소요가 대법원 판결로 수그러들었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차단됐고 총리가 책임을 야권으로 전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전날 수도 다카에서 열린 재계 지도자 행사에서 “방화 테러가 시작됐을 때 시위하던 학생들은 자신들이 거기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절대 원하지 않았다. 상황이 나아진다면 언제든 통금을 해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폭력 시위의 책임은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과 또 다른 야당 자마트-에-이슬라미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주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가 폭력적으로 바뀌자 통금령을 내리고 인터넷망을 차단했으며 주요 거리에 장갑차 등 군병력을 배치했다.
이후 지난 21일 대법원이 전체 공직의 93%는 기존처럼 능력에 따라 배분하고 독립 유공자 자녀에 대한 할당량은 5%만 하도록 하는 절충안을 내놓으며 사태도 진정 국면에 접어 들었다. 이는 당초 정부가 1971년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를 대상으로 추진하던 공직 30% 할당제보다 대폭 완화된 절충안이다.
하지만 시위대는 전날 △구금된 시위 지도자 석방 △통금과 대학 휴교령 해제 △인터넷 서비스 복구 △대학에 배치된 보안 담당자 철수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 복귀 등을 요구하는 ’48시간 최후통첩’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가 해당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공식적인 사망자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외신들은 주요 병원을 통해 자체 집계한 결과 지난 16일 이후 지금까지 최소 150~16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수도 다카의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야당 지도부를 포함, 532명을 체포했다”며 “이번 시위로 경찰 3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60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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