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도 각 후보를 향한 지지자들의 응원 열기를 식힐 수 없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 현장에선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순)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총집결해 세 과시에 나섰다. 전당대회 시작을 1시간 앞둔 이날 오후 1시께부터 행사 개최 장소인 경기 고양시 킨텍스 건물 밖에서는 당원 및 지지자 300여 명이 모여들었다.
한 후보 팬클럽 ‘위드 후니’ 회원들이 주축이 된 한 후보 측 지지자들은 건물 4번 게이트 입구에서부터 약 50미터 길이로 양쪽에 길게 늘어섰다. 스피커에선 ‘국민검사 후니’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100여 명의 지지자들은 입을 모아 “언제나 정정당당 밝은 미래 위해선 반드시 당신이 필요해요”라며 응원가를 열창했다. 손을 잡고 크게 원을 그려 돌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온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후보 얼굴이 새겨진 기를 들고 있는 지지자, 4명 후보가 나란히 있는 등신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지지자들도 보였다.
한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김 모 씨(60대)는 지지 이유에 대해 “열정과 순수함, 거짓없는 정치판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해줘서 지지한다”고 했다. 또 다른 지지자 임 모 씨(60대)는 “국민의힘을 일으키고 개혁할 사람, 윤석열 대통령과 같이 할 사람은 한 후보뿐”이라고 했다.
바로 옆 3번 게이트 입구에선 나 후보 지지자들이 약 15미터 길이로 늘어섰고, 뒤이어 원 후보 지지자들이 그 두 배 넘는 길이로 공간을 꽉 채웠다. 두 후보의 지지자들은 악기로 흥을 돋웠다. 나 후보 지지자 20여 명은 ‘당대표!! 나경원’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착용하고, 게이트 입구 양쪽에 장구를 10대씩 설치해 신명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원 후보 지지자들은 북과 꽹과리, 징은 물론 디제잉까지 동원하며 열기를 더했다.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인천 본부’ ‘국민의힘 혁신리더’ 등 팻말도 여럿 보였다.
나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박한석 씨(53세)는 “나 후보는 그동안 당을 지켜온 유일한 분이다. 또 총선 때 이재명 대표와 싸워서 이겨본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일하게 민주당과 싸워서 이길 분”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원 후보 지지자인 정 모 씨(40대)는 “한 후보를 지지했지만 총선 공천 때 실망했다. 원 후보는 가짜 보수가 아니라 진짜 보수이기 때문에 지지한다. 윤 대통령과 원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4번 게이트 건물 안쪽에 자리 잡고 “윤상현”을 연호했다. 지지자 손규옥 씨(60대)는 “윤 후보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적격자다. 이 양반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분이다. 지역구 주민들이 숟가락 몇 개인지도 안다. 지지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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