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의사 국가시험 접수가 시작된다. 전공의 모집과 의사 국가시험에 전공의와 의대생들 대부분이 응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신규 의사 배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 설명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련병원 대부분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다. 이달 말까지 지원을 받은 후 다음달 면접 등 채용 절차를 거쳐 9월부터 수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가 9월부터 다른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직 전공의들은 이번에 복귀하지 않으면 빨라야 내년 9월에나 수련을 재개할 수 있다. 정부가 행정명령이 철회된 6월 4일 이후 사직서 수리 효력이 발생한다고 했으므로 1년이 지난 2025년 6월 이후에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교육과 지도를 거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하반기 입사 전공의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접수 받는 의사 국시 시험 접수에도 의대생 대부분이 응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의과 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전협)가 전국 의대 40곳의 본과 4학년 3,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903명 중 2,773명(95.5%)이 국시 접수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
의대생들이 국시를 치르지 않으면 매년 약 3,000명 배출되던 신규 의사 공급이 중단되고 향후 전문의 배출에도 차질이 생긴다.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대형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전공의들이 줄 뿐 아니라, 전문의 배출도 어렵게 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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