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의 조선대학교 학생 140여 명의 방북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조선대학교 재학 중인 재일교포 중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자도 방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이 8월 말 조선대학교 학생들에게 방문을 위한 특별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에 북측은 한국 국적의 학생도 방북할 수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코로나 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3년여 간 국경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해 왔다. 신문은 이번 단체 방북은 코로나 발발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조선대학교 4학년생이 대상이며 8~11월에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한 달여 간 북한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베이징에서 북한 고려항공을 이용할 때 1인당 짐을 50kg까지 허용하겠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다만 북측은 계속 엄격한 방역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방 방문이나 친인척 방문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내다봤다.
의료 기반 시설이 취약한 북한은 전염병에 대해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 3월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과 일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북한의 통보로 취소된 바 있는데, 당시 일본에서 ‘독성 쇼크 증후군'(STSS)이 확산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를 우려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던 북한이 이번에 단체 방문을 허가한 것을 두고 외부와 교류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 13~16일 취둥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이 방북한 바 있는데, 코로나 전인 2019년 이후로 유엔 기구 책임자가 북한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편으로는 남한과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김 위원장이 재일교포들에게 이를 설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통일을 선전해왔던 북한에서 급작스럽게 반통일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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