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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기관지 편집인, ‘퀴어 연대’ 일부 삭제 지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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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성소수자 조합원 모임 SNS 이미지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성소수자 조합원 모임 SNS 이미지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기관지 편집인이 민주노총 제주본부의 제주퀴어프라이드(전 제주퀴어문화축제) 연대 관련 표현 일부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안팎의 비판이 제기되면서 해당 표현은 복구됐다. 성소수자 조합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내부에서의 사과 요구가 이어진 가운데, 총연맹 차원에서의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지난 19일 민주노총 성소수자 조합원 모임은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의 제주퀴어프라이드 참석 관련 ‘노동과 세계’ 기사에서 퀴어노동자들에게 연대를 표한 발언 일부가 삭제됐다고 밝혔다. 임기환 제주본부장이 “퀴어노동자의 자긍심은 나의 자긍심이며 120만 민주노총, 2500만 노동자의 자긍심”이라고 말했는데, ‘120만 민주노총 2500만’ 부분이 삭제됐다는 것이다. 이는 ‘노동과 세계’ 편집인을 맡고 있는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지시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고, 민주노총 내부 지적에 따라 삭제된 부분이 복원됐다.

이들은 이날 <“120만 민주노총”은 성소수자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입니까> 성명에서 “교육선전실장은 기사에 노동과세계 편집장이라는 권력을 행사하여 민주노총과 성소수자를 분리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 민주노총 집행부가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의 억압과 차별에 맞선 투쟁의 소중한 역사적 쟁취물이자, 더 나은 평등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진보적 투쟁공간”이라며 “탄압이나 왜곡된 편견에 맞서 언제나 강한 연대로 함께 투쟁할 것”이라 약속한 것을 ‘립서비스’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보다 하루 앞선 18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임 제주본부장이 교선실장 해명과 위원장 입장을 요구했다. 일부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교선실장은 ‘편집인으로서 여러 군데 문의한 결과 민주노총 전체, 120만의 자긍심이라는 표현은 과해 보여 수정 요청을 했다’며, ‘120만 조합원에게 물은 적 있나’라는 취지로 답했다. 관련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교선실장 발언은 적절치 않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민주노총 성소수자 조합원 모임
▲사진=민주노총 성소수자 조합원 모임

민주노총 성소수자 조합원들은 △’노동과 세계’ 발행인인 양경수 위원장과 편집인(교선실장) 사과 △사과문을 민주노총 홈페이지와 ‘노동과 세계’에 일정 기간 상단 혹은 팝업 형태로 게시 △민주노총 위원장이 임면 권한을 행사하고 민주노총 규율과 규칙에 따라 교선실장 징계 절차 밟을 것 △문제 해결 기간 중 교육선전실에 존재하는 성소수자 조합원을 교선실장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지 빠르게 논의해 결정 △중앙집행위원회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 논의·결정·집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의 지시를 한 교선실장은 민주노총 내부에 기사 수정 요청과 중앙집행위 발언 등에 대한 사과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에선 조만간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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