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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가 8·1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 주부터 9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경선 초반부터 당 대표 경선 결과가 이 후보로 급격히 기울어 최고위원 득표 순위가 오히려 관심을 모은다.
이 후보는 21일 강원 지역 순회 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90.02%(5321표)의 득표율로 김두관(8.9%·526표), 김지수(1.08%·64표) 후보를 압도했다. 이 후보는 전날 진행된 제주·인천 경선에서도 누적 득표율 90.75%를 얻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년 전 전대에서 자신이 기록한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77.7%)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이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도 경쟁보다는 정책에 집중했다. 그는 이날 “도로를 깔듯이 재생에너지를 팔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을 강원도부터 깔아야 한다”며 “그래야 강원이 살고 지방이 살고 농어촌이 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일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자 “그 무게만큼 책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는 “1인 정당의 제왕적 당 대표가 염려되지 않느냐”며 ‘일극체제’ 견제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김 후보는 정치적 기반이 있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과 대의원 투표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8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후보들 모두 ‘이재명 지키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강원 경선에서는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20.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김병주(18.1%), 전현희(14.9%), 김민석(12.5%), 이언주(12.1%) 후보 등이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제주·인천 득표율에서도 정 후보(22.0%)가 1위를 달렸고 김병주(15.6%), 전현희(13.8%), 김민석(12.5%), 이언주(12.4%), 한준호(10.6%), 강선우(6.7%), 민형배(6.5%) 후보가 뒤를 이었다. 대표적 ‘친명’ 인사인 민 후보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권 유일 후보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에서 민주당 최대 친명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 이 대표 지지층 눈 밖에 난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15차례 지역순회 경선 후 다음 달 18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경선은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 비중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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