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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M&A 위축되자 세컨더리마켓 활기…펀드 자금소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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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시장 위축으로 벤처투자업계의 자금회수가 어려워지자 세컨더리(구주거래)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거래가 몰리면서 올해 결성한 세컨더리펀드의 자금소진 속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21일 VC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의 세컨더리펀드인 ‘DSC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는 설정 4개월만에 펀드 소진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 11일 상장한
시프트업 등에 투자하는 등 오는 9월까지 약 600억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소진할 예정”이라며 “현재 수백여개 종목이 몰리면서 활발하게 투자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DSC인베스트먼트는 해당 펀드를 지난해 12월 205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지난 5월 950억원을 추가 증액(멀티클로징)하며 3000억원으로 최종 결성했다. 펀드 만기는 6년이다. 통상 세컨더리펀드의 투자기간은 3~4년인데, 해당 펀드는 멀티클로징 후 4개월만에 약 20%를 투자하는 셈이다.

IMM인베스트먼트도 5월 1250억원 규모로 결성한 세컨더리펀드 ‘IMM세컨더리벤처펀드 제6호’의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최근에는 코넥스 상장사 더콘텐츠온 등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2곳의 구주를 인수한 바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약 230억원 규모로 투자가 이뤄졌다”며 “분기당 약 200억원 규모로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약 30~40% 정도 펀드 자금을 소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하는 다른 VC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세컨더리펀드의 투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지난 4월 1000억원 규모로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한
신한벤처투자는 기존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으로 인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세컨더리펀드에 딜이 몰리는 이유는 IPO나 M&A를 통한 엑시트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이노그리드가 처음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 취소 결정을 받은 바 있다.

VC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M&A에 나서는 대기업도 거의 없고 거래소의 IPO 심사도 까다로워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펀드 만기를 앞둔 VC들은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세컨더리펀드에 딜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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