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공개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이슈가 막판 쟁점으로 돌출하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한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그의 ‘1차 투표 과반 득표’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그러나 ‘공소 취소 부탁’ 폭로가 나온 뒤 당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당원 투표율이 예년보다 저조한 것도 한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21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20일 진행된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은 40.47%로 집계됐다.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34만61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도부 선출 선거로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모바일 투표율(47.51%)보다 7.04%포인트(p) 낮은 수치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는 21~22일 ARS 투표가 실시된다. 전체 투표율이 높으면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한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영남권의 투표율이 수도권보다 높게 나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선거인단의 77.3%를 영남권(40.3%)과 수도권(37.0%)이 양분하고 있다. 이 같은 구도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오면 수도권과 중도층의 투표 참여가 많다는 뜻이다. 이는 곧 한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는 반대로 투표율이 떨어질 경우 한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의미가 된다.
이에 따라 나경원·원희룡 후보 측은 결선 투표로 이어져 ‘대역전극’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최종 투표율 65%’에 1차 과반 득표를 목표로 내세웠던 한 후보 측에선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에 다소 당황한 분위기도 읽힌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 “변화할 것인가, 지금 이대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 달라”며 모바일 투표에 불참한 당원들의 ARS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에서 결선 투표 전망으로 기류가 바뀐 것에는 한 후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조국 사태가 나고,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폭거를 저지를 때 광화문에 나와보지 않은 당원이 없을 지경이었는데, (한 후보가) 그 당원들의 응어리진 상처에 소금을 확 뿌린 것”이라며 “한 후보의 1차 득표는 50%를 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결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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