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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에 국민 “분열로” 조선 “록스타 콘서트처럼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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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일 3면 기사.
▲한국일보 20일 3면 기사.

19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세계 주요국 IT 체계가 일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한국 주요 일간지들은 이 소식을 ‘MS발 글로벌 IT 대란’으로 1면에 보도했다. 각국의 주요 항공사 비행기 운행이 멈추고 방송, 금융 결제나 의료 등의 서비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오류를 겪었다. 

특히 26일 개막 파리 올림픽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더욱 심각한 사태로 여겨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경제가 특정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취약하고 의존적인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20일 주말판 지면 신문을 내는 주요 일간지 중 국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SUNDAY, 한국일보는 해당 기사를 1면에 다뤘다. 주요 일간지 중 주말판에 해당 소식을 다루지 않은 한겨레는 주말판 커버스토리에서 채상병 죽음 1주년을 1~4면으로 다뤘다.

▲20일 동아일보 1면.
▲20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는 20일 1면과 6면에 해당 이슈를 다루면서 이번 사태가 ‘초연결 세계’의 취약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기사는 “일부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정보기술(IT) 먹통 사태’라는 평가도 나온다”며 “이번 사태가 향후 IT 발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개 회사의 클라우드 문제가 전 세계를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공포를 경험하게 됐기 때문이다. 세계가 하나의 클라우드로 연결될 수 있는 ‘초연결 세계’의 그림자”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도 20일 1면 <클라우드 먹통, 세계 항공 금융 통신 대란> 기사에서 “이번 사태는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이어진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 사태가 이토록 큰 피해를 입힌 것은 문제가 된 업체의 서비스들이 시장 독점적 지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MS의 애저는 글로벌 클라우드 2위인 데다,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포천(Fortune) 500 기업의 약 60%를 고객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들의 서비스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은 만큼 피해의 범위가 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조선일보 1면.
▲20일 조선일보 1면.

중앙일보의 주말판인 중앙SUNDAY도 이 사태를 1면과 6면으로 다뤘다. 한국일보도 20일 1면 과 3면으로 이 소식을 다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일본항공(JAL), 독일 루프트한자 등 각국 대표 항공사의 일부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거나 탑승 수속이 지연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도 먹통이 됐다.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발권·예약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영국 BBC는 전 세계에서 최소 1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방송사의 생방송도 문제를 겪었다. 영국 방송사 ‘스카이뉴스’, 호주 ABC뉴스, 프랑스 방송사 등이 생방송에 차질을 겪었다. 영국 진료 예약 시스템, 런던증권거래소(LSE)의 데이터와 뉴스 서비스도 일부 중단됐다. 26일 올림픽 개막을 앞둔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역시 “일부 시스템에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20일 한국일보 3면.
▲20일 한국일보 3면.

이번 사태 원인으로 미국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프로그램 ‘팰컨 센서’가 거론되고 있다. 보안 패치인 팰컨 센서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의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는 NBC에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블루 스크린 오브 데스(BSOD)’라 불리는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가 나타나기도 했다. 컴퓨터 화면이 파란색으로 바뀌며 부팅이 되지 않는 장애다. ‘죽음의 블루’라고도 불리는 BSOD는 컴퓨터가 안전하게 작동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트럼프 후보직 허락 연설에 상반된 반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8일 세 번째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하며 대중 연설을 했는데 이 연설에 대해 국내 언론은 상반된 부분을 부각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 같은 연설’ 트럼프가 달라졌다>라고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했다. 반면 국민일보는 <통합 외치다 분열로 간 트럼프 바이든은 사퇴 기로>라면서, 트럼프가 통합 메시지를 던지기는 했지만 즉흥 연설에서는 이전과 같은 분열 메시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20일 조선일보 1면.
▲20일 조선일보 1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불화와 분열이 치유돼야 한다”며 “미국의 절반이 아닌 전체를 위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전체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 젊은이든 노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무소속이든, 백인이나 흑인, 아시아인, 히스패닉이든 여러분 모두에게 충성과 우정의 손을 내민다”고 말했다.

통합 메시지를 낸 연설이었으나 즉흥 연설에는 사뭇 다른 메시지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일보는 이 연설을 1면 기사로 다루면서 <통합 외치다 분열로 간 트럼프, 바이든은 사퇴 기로>라고 제목을 짓고 트럼프가 본 연설에서는 통합 메시지를 던졌지만 즉흥 발언에서는 이전과 똑같은 거친 언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1면 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흥 발언에서 ‘(민주당이) 선거에서 부정을 저질렀다’,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했다’고 말하고 이민자를 ‘범죄자’ ‘정신질환자’라고 부르는 막말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분열적인 언사로 통합을 이야기했다. 민주당이 가장 바랐던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21일 국민일보 1면.
▲21일 국민일보 1면.

반면 조선일보는 1면 <‘대통령 같은 연설’ 트럼프가 달라졌다>에서 “트럼프는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는 듯 감격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적(政敵)을 지지한 국민도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는 흡사 대통령 취임사를 연상케 했다”며 “트럼프는 이날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비판과 불법 이주자들,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연설을 관통하는 주요 메시지는 통합과 화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노와 증오로 얼룩졌던 과거 두 차례(2016·2020년) 대선 후보 수락 연설과 비교하면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이날 전당대회는 정치 행사라기보다 록 스타의 콘서트처럼 느껴졌다”고도 평가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은 최고조라고 전했다. 이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반대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출마 재고 쪽으로 기울었다. 국민일보는 1면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현실화할 경우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판은 요동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20일 동아일보 2면.
▲20일 동아일보 2면.

동아일보는 2면 기사 <“바이든 사퇴 결심 임박” 오바마-펠로시까지 하차 요구>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당의 고위 인사가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면 11월 5일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도 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델라웨어주 자택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숙고 중이며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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